지난주엔 중국 A주(상하이·선전 증시에 상장된 내국인 거래 전용 주식)가 MSCI신흥지수에 편입됐다. 글로벌 자금의 중국 투자 비중이 높아질 것이란 우려가 나왔지만, 국내 증시는 큰 충격을 받지 않았다.

정작 지난주 글로벌 증시의 발목을 붙잡은 건 유가(油價)였다. 국제유가가 지난주에만 4.4% 내리는 등 5주 연속 하락하며 에너지 업종에 부담이 됐다. 배럴당 42~43달러로 내려온 유가가 미국 셰일오일 증산에 따라 30달러대까지 떨어질 것이란 전망 때문에 하반기 글로벌 증시를 향한 우려도 높아졌다.

이번 주엔 주요 국가의 경제 회복 속도를 가늠할 거시 경제 지표와 국제유가 흐름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경제지표 중에선 먼저 26일(현지 시각) 미국의 5월 내구재 수주실적이 발표된다. 설비투자와 산업생산의 선행지표 역할을 하는 내구재 수주는 3개월 연속 감소할 것으로 보이지만, 운송장비를 제외한 '핵심 내구재 수주'는 증가세로 돌아서 긍정적인 신호를 보낼 것으로 전망된다. 이틀 뒤인 28일에는 영국 런던에서 재닛 옐런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 의장이 연설한다. 옐런 의장이 하반기 연준 보유 자산의 매각 계획이나 다음 금리 인상 시기에 관한 힌트를 줄 것인지가 관심거리다.

30일 국내에선 통계청이 발표하는 5월 산업활동 동향이 나온다. 특히 광공업 생산 지표가 주목되는데, 반도체 생산 감소 여파 등으로 하락세를 면치 못했던 4월(-2.2%)에 비해 1.0% 증가할 것이란 전망이다. 또 이날 나오는 유로존의 6월 소비자물가는 국제유가 하락 영향으로 전년 대비 1.3% 상승, 핵심 소비자물가는 1.0% 상승에 머무르면서 유로존 목표 물가상승률(2%)에는 여전히 못 미칠 가능성이 높다.

끝으로 다음 달 1일엔 한국의 6월 수출입 지표가 발표되는데 호실적이 기대된다. 이미 이달 20일까지 수출이 전년 같은 기간 대비 24.4% 증가해 지난달 상승률(전년 대비 13.4%)을 웃돌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