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가 참여한 '한·미·일 연합' 도시바의 반도체 인수 우선 협상 대상자로 선정됐다.

교도통신 등 일본 언론은 도시바가 일본 산업혁신기구와 미국 베인캐피털, 한국 SK하이닉스가 결성한 한·미·일 연합에 반도체 부문 매각 우선 협상자로 선정했다고 21일 보도했다.

도시바 반도체 인수 대금은 2조엔(약 20조4500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전해졌다. SK하이닉스는 인수 대금 중 약 3조원을 부담해 전체 지분 중 15% 정도를 확보한다. SK하이닉스는 도시바메모리와 동종업체이기 때문에 각국 독점금지법 심사 통과 문제를 고려해 출자가 아닌 융자 형태로 참여할 것으로 알려졌다.

도시바는 28일 열리는 주주총회 이전에 구체적인 조건을 협의하고 계약을 맺을 방침이다.

일본 최대 반도체 기업인 도시바는 원전 사업에서 입은 7조원대의 손실을 해결하기 위해 올 초부터 반도체 사업부 매각을 추진해왔다. 인수전에는 SK하이닉스를 비롯해 미국 반도체회사 웨스턴디지털과 브로드컴, 대만 훙하이그룹 등 10여개 기업과 투자자들이 참여해 치열한 경쟁을 벌였다. 당초 2조2000억엔을 제시한 브로드컴이 가장 유력한 인수 후보로 거론됐지만 최근 일본 경제산업성 주도로 한·미·일 연합이 결성되면서 판세를 뒤집었다.

업계에서는 삼성전자가 주도하는 글로벌 낸드플래시 경쟁구도가 삼성전자와 도시바연합의 대결양상으로 전개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