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전 예약자 500만명을 넘어선 엔씨소프트의 모바일 게임 ‘리니지M’의 출시가 사흘 안으로 다가오면서 리니지 마니아(일명 린저씨)의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리니지 특유의 전쟁 시스템인 공성전(혈맹간 싸움)을 위해 혈맹원을 사전에 모집하는 일도 많다.

사전예약자 500만명을 달성한 리니지M.

리니지M은 엔씨소프트의 대표 게임 ‘리니지1’을 모바일로 그대로 구현한 것이 특징이다. 게임 및 증권업계도 리니지M의 성공 여부와 경쟁작인 넷마블의 ‘리니지 레볼루션’에 미칠 영향 등에 촉각을 곤두 세우고 있다. 현재 국내 모바일 게임의 압도적인 1위는 넷마블게임즈가 엔씨소프트와의 판권 계약을 통해 지난해 12월 내놓은 ‘리니지 레볼루션’이다.

◆ 사용자 기대감 팽배…‘린저씨’들 서버 점령 작전까지

엔씨소프트(036570)는 지난 6월 3일 리니지M 사전예약자가 500만명을 넘어섰다고 밝혔다. 지금까지 나온 한국 모바일 게임 중 가장 많은 사전예약자 수다. 사전 캐릭터 생성 이벤트도 성공적으로 끝나 총 120개 서버의 사전 캐릭터 생성도 끝났다.

리니지M은 사용자 간 대결과 혈맹 간 공성전(성을 차지하기 위한 전투)은 물론 아이템 거래를 위한 거래소 시스템도 갖출 것으로 보인다. 일부 사용자들은 공성전을 위해 아이템을 적극적으로 매집할 혈맹원을 집중적으로 모집하고 있다. 공성전에서 성을 차지하면 해당 지역의 세금을 가질 수 있는 등 재화 획득이 쉽다.

리니지M 공식 커뮤니티에는 혈맹원 모집 게시글이 끊이지 않는다.

리니지 비공식 커뮤니티에는 ‘게임 시작 직후 100만원 가량 결제 가능하신 분’, ‘여러 계정 운용하며 계정마다 십만원 단위 이상 결제 가능한 분’ 등을 모집한다는 글이 올라와 있다.

직장인 위주로 혈맹원을 모집하고 있는 자영업자 김 모(31) 씨는 “예전에 리니지를 하던 사람들끼리 ‘리니지M’ 혈맹을 만들었고 아이템 결제 규모도 정해둔 상황”이라며 “성을 차지하는 것이 목적이기 때문에 결제 예산을 큰 사용자 위주로 혈맹원을 추가 모집 중”이라고 말했다.

◆ 넷마블 천하 깨질까…증권시장 레볼루션 매출 감소 예상

국내 모바일 게임 시장은 ‘넷마블 천하’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넷마블의 리니지2 레볼루션과 함께 ‘모두의 마블’ ‘데스티니6’ ‘세븐나이츠’가 현재 구글 플레이스토어에서 매출 순위 1~4위를 차지하고 있고, 애플 앱스토어에서는 넷마블 게임이 모두 10위권 안에 자리잡고 있다.

구글 플레이스토어와 애플 앱스토어 상위권에 자리한 넷마블게임즈의 게임들.

개발자 조모(35) 씨는 “리니지2 레볼루션이 출시 이후 최고 매출 1위 자리를 내주지 않고 있는데, 리니지M이 이 자리를 뺏을 수 있을 정도로 잘 만들었을지가 관전 포인트”라고 말했다.

한 중소게임사 관계자는 “리니지2 레볼루션 이후 투자자들이 대부분 대규모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에만 관심을 두고 있다”며 “리니지M으로 사용자들을 빼앗길까봐 부담이 크다”고 말했다. 리니지2 레볼루션에 이어 리니지M이 사용자들을 빨아들이는 ‘블랙홀’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증권업계는 대체로 리니지M 영향으로 리니지2 레볼루션 매출이 줄어들 것으로 예상하는 분위기다. 오동환 삼성증권 연구원은 “리니지M의 기대감이 높아지며 상대적으로 넷마블의 리니지2 레볼루션에 대한 관심은 떨어지고 있다”며 “리니지M과 리니지2 레볼루션의 주 이용자층이 30~40대 세대로 겹치기 때문에 리니지M은 레볼루션 사용자 추가 이탈과 구매 감소로 이어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넷마블게임즈 관계자는 “리니지2 레볼루션은 리니지M과는 완전히 다른 게임으로 지난 14일 대만과 홍콩, 마카오에 리니지2 레볼루션을 출시했으머 출시 첫날 앱스토어 매출 1위를 달성했다”며 “3분기 일본에 출시하고 4분기에는 미국 시장에도 진출, 시장을 꾸준히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