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범수 카카오 의장이 직접 진두지휘할 인공지능(AI) 연구 회사 카카오브레인이 성남시 판교에 위치한 카카오 사옥 옆 미래에셋벤처타워에 자리 잡는다. 카카오브레인은 김범수 의장의 집무실도 마련, 카카오의 AI 연구 전초기지 역할을 할 전망이다.

김범수 카카오 의장이 지난해 열린 스타트업캠퍼스 입학식에서 연설하는 모습..

13일 부동산업계와 카카오(035720)에 따르면 AI 연구를 위해 설립된 자회사 카카오브레인이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판교로에 있는 미래에셋벤처타워 11층에 사무실을 준비 중이다.

카카오브레인은 지난 2월 7일 카카오가 설립한 AI 기술 전문 자회사다. 자본금 200억원으로 만들어진 카카오브레인은 김범수 카카오 이사회 의장이 직접 대표이사를 맡아 주목받았다. 김범수 의장이 AI 기술 연구·개발(R&D)을 맡으면서 관련 사업도 지휘한다.

지난해까지 벤처 생태계 육성과 사회 공헌 사업에 집중하던 김범수 의장은 지난해 12월부터 카카오브레인 설립을 위해 AI 기술 전문가와 외부 전문 인력들을 초빙해 별도로 공부하면서 AI에 관심을 가졌다.

카카오브레인이 입주할 미래에셋벤처타워는 카카오 판교 사무실 옆에 위치한 건물이다. 이 건물에 김범수 의장이 집무실까지 마련될 예정이어서 업계 관계자들이 김 의장의 행보에 주목하고 있다.

카카오브레인은 김남주 연구 부문 총괄(전 자몽랩 연구소장)을 중심으로 인재 채용에도 나서고 있다. 카카오브레인은 검색 모델링, 검색 통계분석, 자연어 처리, 추천 데이터 응용 영역 등 총 7개 분야에 대해 상시 채용을 실시 중이다. 여기에 오는 7월 3일부터 28일까지 제주도에서 약 한달간 ‘머신러닝 캠프 제주 2017’을 개최해 생태계 확장에도 힘쓴다.

카카오브레인은 벤처 인수를 통한 영역 확장에도 적극적이다. 카카오의 벤처투자 자회사인 케이큐브벤처스와 함께 AI 개인화 플랫폼 기업 스켈터랩스를 인수했다. 스켈터랩스는 조원규 전 구글코리아 R&D 총괄 사장이 대표를 맡고 있는 곳이다.

또 카카오브레인은 카카오 투자 자회사인 카카오 인베스트먼트와 함께 로봇 모듈 플랫폼 ‘럭스로보’에 공동 투자해 AI는 물론 하드웨어와 로보틱스, 사물인터넷(IoT) 영역에 관한 관심도 나타냈다.

김범수 의장을 필두로 한 카카오의 AI 연구는 카카오톡 플랫폼 생존과 직결돼 있다. AI를 접목한 각종 대화형 서비스가 등장함에 따라 플랫폼의 변화가 필요해진 것이다.

임지훈 카카오 대표는 지난 8일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주최한 ‘D라이브 아시아 콘퍼런스에서 “최근 주목받는 대화형 인터페이스가 카카오톡의 본질”이라며 “카카오가 사람에게 가장 익숙한 인터페이스인 음성으로 모든 것을 할 수 있는 시대를 열 것”이라며 변화를 예고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