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엔 미국의 러시아 스캔들 청문회와 영국 조기 총선 등 글로벌 증시를 움직일 굵직한 이벤트들이 있었지만, 시장엔 큰 충격을 주지 않았다.

지난 8일(현지 시각) 미국 상원 청문회에 나온 제임스 코미 미국 연방수사국(FBI) 전 국장의 러시아 스캔들 증언은 예상 수준을 벗어나지 않아 오히려 당일 미국 증시가 상승했다. 또 유럽중앙은행(ECB) 통화정책회의에선 '완화 기조'를 재확인했고, 영국 조기 총선에선 집권 보수당의 과반 의석 확보 실패로 '소프트 브렉시트(영국이 EU를 탈퇴하되 EU 시장에 잔류하는 것)' 기대감이 높아지면서 유럽 증시도 큰 영향을 받지 않았다.

미국·유럽발(發) 변수가 사라지자 코스피지수 또한 지난 9일 2380선을 넘어 사상 최고가 기록을 다시 갈아치웠다. 이번 주 최대 경제 이슈는 미국 FOMC(연방공개시장위원회)의 기준금리 인상이다.

13~14일 열리는 6월 회의에선 미 연방준비제도(연준)가 3개월 만에 기준금리를 연 1.00~1.25%로 0.25%포인트 올릴 가능성이 높다. 금리 인상을 결정하면 미국 금리 상단이 한국은행 목표 금리(연 1.25%)와 같아지고, 하반기 한 차례 더 금리를 올리면 2007년 8월 이후 10년 만에 양국 금리가 역전된다. 미국 금리가 더 높아질 경우 국내 증시에서 외국인 자본이 유출될 것이란 우려가 커질 수밖에 없다.

다만, 시장에선 이번 달 금리 인상을 기정사실로 받아들이고 있어 당장 파장은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주목되는 것은 FOMC 회의 후 예정된 재닛 옐런 연준 의장의 기자회견이다. 옐런 의장이 4조5000억달러(약 5060조원)에 달하는 연준 자산의 매각 계획이나 다음 금리 인상 시기에 관한 힌트를 줄 수 있기 때문이다.

이 밖에 주요 글로벌 경기 지표도 발표된다. 14일엔 미국의 5월 소비자물가와 소매판매 지표가 나온다. 미 소비자물가는 전년보다 2.0%, 소매판매는 전월 대비 0.1% 올라 미국 경기 회복세를 뒷받침해줄 것으로 보인다. 같은 날 중국에선 5월 산업생산 지표가 나오는데, 전년 대비 증가율이 6.4%로 지난달(6.5%)보다는 조금 낮아질 것이란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