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자력 학계가 국내 원전의 안전성과 경제적 가치를 국민에게 직접 알리는 활동에 나섰다.

한국원자력학회, 한국방사성폐기물학회, 한국원자력산업회는 8일 서울대 시진핑홀에서 열린 '고리 1호기 퇴역 기념 심포지엄'에서 "원전에 대한 불안감을 덜고 원전 필요성에 대한 이해를 돕고자 한다"며 '원자력 안전과 편익 대국민 설명서'를 발표했다. 3개 학회는 우선 "전 세계에서 50년 동안 580여기의 원전이 건설됐고, 거의 모든 원전은 안전하게 운영돼 왔다"며 "미국의 경우 가동 중인 99기 원전 중 88기가 60년 가동 승인을 받았고 44기는 이미 40년 넘게 가동 중"이라고 밝혔다.

학계는 이어 "지금까지 대형 원전 사고가 세 번 났지만 원자로를 덮는 격납 건물이 아예 없었던 체르노빌 원전 사고를 제외하면 미국 스리마일 원전 사고나 일본 후쿠시마 원전 사고 현장에서 방사능에 피폭돼 사망한 사람은 한 명도 없었다"고 밝혔다.

원자력 학계는 또 지난 5년간 우리나라 평균 전기료가 시간당 1㎾(킬로와트)에 108원으로 세계 최저 수준인 것도 전력거래소가 평균 53원에 원전 전기를 구입한 덕분이라고 설명했다. 학계는 "에너지 수입액 0.5%인 우라늄으로 전력의 약 30%를 생산하고 있다"며 "이 30%를 가스 발전으로 대체하면 연간 약 19조원의 액화천연가스(LNG)를 더 수입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원자력 학계는 지난 1일 에너지 전공 교수 230명이 정부의 탈원전 정책에 반대하는 성명을 발표한 데 이어 대국민 홍보 활동도 강화하기로 결정했다. 국정기획자문위원회는 성명이 나온 직후인 2일 신고리 원전 5·6호기 건설에 대해 즉각 중단 방침에서 한 걸음 물러나 원전 안전성과 비용 등에 대한 논의를 더 거쳐 최종 판단을 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