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전자업체 교세라가 인공지능(AI)을 이용해 2020년까지 생산성을 두 배로 늘린다는 포부를 밝혔다. 특히 스마트폰 부품 의존도를 줄이고 있는 교세라는 자율주행 차량 등 신성장 동력에도 투자를 늘려 생산성 확대를 꾀하고 있다.

31일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타니모토 히데오(谷本秀夫) 교세라 사장은 "2020년까지 총 매출 2조엔(약 20조2700억원), 영업이익 2000억엔(약 2조270억원) 이상이 목표"라며 "AI를 이용해 생산성을 약 두 배 높이겠다"고 말했다.

교토 교세라 본사

교세라는 연간 200억~300억엔(약 2020억~3040억원)을 투자해 공장이나 설계 등 각 부문에서 AI를 활용하게 된다. 특히 새로운 전자 부품 설계·결함 발견 단계에서 AI를 사용하고, 공장에 로봇을 설치해 자동화 속도를 끌어올릴 예정이다.

교세라의 올 매출 예상액(2017년 3월~2018년 3월)은 1조5000억엔(약 15조1900억원) 수준이다. 교세라는 2020년도까지 자동차 부문 등 신사업에 투자하고, 인수합병(M&A)에도 적극 나선다는 계획이다.

교세라는 올 상반기 스마트폰 신제품 출시가 맞물리면서 전자 부품 수주량을 회복하고 있다. 지난해 10월~12월 교세라를 포함한 일본 전자 부품 업체는 스마트폰 부품 시장이 침체하면서 순이익 전망치가 하향 조정되기도 했다.

애플 아이폰 시리즈에 부품을 공급하는 교세라도 자동차 사업 등 다른 성장 동력을 적극 모색하고 있다. 교세라는 지난 2015년 이미 자동차 자율운전에 필요한 센서의 영상처리 소프트웨어 기술을 개발하기 위해 전문조직을 만든 바 있다. 교세라는 2019년까지 관련 인원을 200명 수준으로 늘릴 방침이다.

타니모토 사장은 “스마트폰 시장은 변동 폭이 크지만, 자율주행 차량을 위한 수요는 견조할 것”이라고 신사업에 관한 확고한 의지를 내비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