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는 신성장 사업으로 육성하는 자동차 부품과 에너지 솔루션 분야에 집중하면서 연이은 성과를 이뤄내고 있다. 이 분야에서 성장 가능성을 확인한 뒤 투자와 역량을 집중해 왔는데 그 결실을 거둬들이는 것이다.

◇IT 자동차 부품에 융합해 집중 육성

LG는 일찌감치 미래 신성장 동력으로 자동차 부품 분야를 선정하고 2000년대 후반부터 계열사마다 전문 분야를 육성하도록 했다.

LG전자는 2013년 LG CNS의 자회사였던 자동차 부품 설계 기업 'V-ENS'를 합병해 VC(Vehicle Components) 사업본부로 출범시켰다. 그 결과 LG전자는 2015년 1회 충전으로 320㎞를 주행할 수 있는 GM의 차세대 전기차 '쉐보레 볼트 EV'에 구동 모터와 인버터, 전동압축기 등 핵심 부품 11종을 공급하는 전략적 파트너로 선정됐다.

LG화학의 전기차용 배터리가 탑재된 전기차 모형이 일산 킨텍스에서 열린 에너지 대전에 전시돼 있다.

LG디스플레이는 자동차용 디스플레이를 OLED, 디지털 사이니지(움직이는 옥외광고)와 함께 신성장 사업으로 집중적으로 육성하고 있다. 올해 'CES(세계 최대 IT 전시회) 2017'에선 안전과 편의성을 향상시킬 계기판 표시장치, 중앙화면 표시장치, 조수석 디스플레이와 함께 대형 투명 OLED, 거울형 OLED 등 미래 콘셉트의 제품들을 공개하기도 했다.

LG이노텍은 2006년부터 소재 및 부품 기술을 자동차 전장부품에 접목해 라인업을 다변화해오고 있다. 모터와 센서, 카메라 모듈, 무선통신 모듈, 무선충전 모듈, 터치 패널, 전기차 부품인 배터리 제어시스템(BMS) 등 자동차 전장부품만 20여종에 달한다. LG화학은 전기차 배터리 제조업체 경쟁력 순위에서 종합 1위를 차지할 만큼 이 분야에서 글로벌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 지난해까지 총 29개 글로벌 자동차 업체로부터 83개 프로젝트를 수주, 누적 수주 금액 36조원을 돌파했다.

◇토털 에너지 솔루션으로 에너지 신산업 시장 공략

LG는 친환경 에너지 시장에 대한 공략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각 사가 가지고 있는 태양광 모듈과 연료전지 발전 시스템, 에너지저장장치(ESS), 시스템 에어컨, 창호·단열재, 전기차 충전 인프라, 에너지관리시스템(EMS)을 연계해 시너지를 낸다는 전략이다.

LG전자는 경북 구미의 태양광 모듈 생산설비에 2018년 상반기까지 5272억원을 새로 투자해 생산라인을 6개 늘릴 계획이다.

LG화학은 2015년 12월 세계 1위 ESS 기업인 AES Energy Storage와 '기가 와트시(GWh)' 규모의 배터리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LG CNS는 최근 미국령 괌에 40MW 규모의 ESS시스템 구축사업을 수주했다. 이번 사업은 국내 기업이 대규모 ESS를 기획·설계·구축·운영해 해외에 턴키로 제공하는 첫 사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