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자 프랜차이즈 ‘미스터피자’를 운영하는 MP그룹이 피자와 치킨을 통합한 ‘미스터피자&치킨’ 상표를 출원한 것으로 11일 확인됐다. 프랜차이즈 업계에서는 최근 사업 영역을 확장하고 있는 MP그룹이 치킨 사업까지 진출하겠다는 의사를 밝힌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MP그룹 관계자는 이날 “지난 4월말 ‘피스터피자&치킨’ 상표를 특허청에 출원했다”고 밝혔다. MP그룹이 등록한 상표는 빨간색 바탕에 하얀색 글씨로 ‘Mr.’(미스터), 노란색 글씨로 ‘PC(피자&치킨)’라고 돼있다.

MP그룹 측은 다만 치킨 사업을 즉각 전개할 계획은 없다고 했다. MP그룹 관계자는 “치킨 사업과 관련해 구체적인 계획이 세워진 것은 없다”면서 “향후 5~10년, 장기적 관점에서 바라보고 상표를 등록한 것”이라고 했다.

프랜차이즈 업계에서는 미스터피자가 이미 물류체인을 확보하고 있는 만큼 치킨 사업을 빠른 시일내 전개하는 게 어려운 일은 아니라고 보고 있다. 실제로 미스터피자에서는 현재 사이드 메뉴로 오븐에서 구은 ‘베이크 치킨’과 기름에 튀긴 ‘후라이드 치킨’을 판매하고 있다.

현재 전국 주요 10여개 매장에서만 판매하고 있는 후라이드 치킨을 취급하는 업체도 점차 늘려갈 계획이다. MP그룹 관계자는 “추후 오픈하는 가맹점엔 가맹점주가 희망할 경우, 주방에 치킨 후라이기를 설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미스터피자 홈페이지에서 구매 가능한 치킨 메뉴.

업계에서는 피자 판매 감소로 MP그룹의 매출이 줄고 있는 만큼 치킨 판매를 통합한 브랜드를 빠른 시일내 전개할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재 피자 업종은 도미노피자나 피자알볼로와 같은 배달 중심 프랜차이즈가 강세를 보이는 반면, 미스터피자나 피자헛 같은 레스토랑 중심 사업을 펼쳤던 브랜드는 부진한 상황이다.

미스터피자와 피자헛은 ‘배달형 사업 모델’을 전개하는 등 위기를 돌파하기 위해 사업 모델을 다각화하고 있다. 피자헛의 경우, 다양한 피자를 저렴하게 즐길 수 있는 ‘패스트 캐주얼 다이닝 사업’도 진행하고 있다. 새로운 사업 모델로 전환점을 마련하긴 했지만 극적인 반등은 아직이라는 게 업계의 평가다.

미스터피자의 치킨 사업 도전에 대해 업계엔 두가지 시각이 존재한다. 치킨 업종이 외식 업종 중에선 꾸준히 성장하고 있는 만큼 회사 매출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 관측과 무리한 사업 확장으로 ‘미스터피자’만의 브랜드 아이덴티티를 상실할 수도 있다는 우려다.

프랜차이즈 업계 관계자는 “지금도 치킨 업종은 과포화상태”라며 “단순히 치킨 메뉴를 추가한 형태의 사업 모델로는 지금까지 쌓아온 미스터피자의 브랜드 가치를 훼손할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