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도시바 반도체 사업부 인수전이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는 가운데 일본 정부가 주축이 된 '미·일 컨소시엄'이 유력한 인수 후보로 부상했다.

블룸버그는 8일(현지 시각) "도시바가 일본 관민(官民) 펀드인 산업혁신기구와 미국 사모펀드 콜버그크래비스로버츠(KRR)로 이뤄진 공동 컨소시엄의 인수 제안을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통신은 업계 관계자를 인용하며 "일본 정부가 인수에 나서면 관련 규제 승인이 빠르고, 현금 조달도 상대적으로 용이할 것이라는 기대감 때문에 도시바가 긍정적으로 검토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인수전이 시작된 이후 매각 당사자인 도시바가 특정 컨소시엄에 대해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다는 이야기가 나온 건 이번이 처음이다.

미·일 연합 컨소시엄은 뒤늦게 인수전에 뛰어들었지만 빠르게 다크호스로 떠올랐다. 도시바와 일부 반도체 공장을 함께 운영해온 미국 웨스턴디지털도 최근 공동 컨소시엄에 참여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미·일 연합의 예상 인수 금액은 1조8000억엔(약 18조원)에서 최대 2조1000억엔(약 21조원)이다. 첨단 기술 해외 유출을 우려하는 일본 내 여론도 인수전의 변수로 떠올랐다.

도시바는 이달 중순 본입찰을 진행한 뒤 개별 협상과 실사를 거쳐 늦어도 다음 달 말까지는 우선 협상 대상자를 선정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