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 S8 보조금 열차에 탑승하셨나요?"
"아깝게 놓쳤네요. 하지만 곧 또 비슷한 조건에 물건 풀리겠죠. 기다려봅니다…."

5월 첫주 징검다리 연휴를 틈타 이동통신 시장에 '갤럭시 S8' 대란이 벌어졌다. 일부 휴대폰 유통점에서 50~60만원대 불법 보조금을 내걸어 삼성전자 신형 스마트폰인 '갤럭시 S8'의 실구매가가 최저 15만원까지 떨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달 18일 서울 광화문 KT스퀘어에서 열린 갤럭시S8 사전개통 행사. 사진은 기사 내용과 관련 없음.


갤럭시S8 64기가바이트(GB) 모델 정식 출고가는 93만5000원이다. 6만원대 요금제를 선택할 경우 공시 지원금 13만5000원~15만8000원을 받을 수 있다.

단통법(이동통신단말장치 유통구조 개선에 관한 법률)이 규정한 추가 지원금은 공시 지원금의 15%를 넘을 수 없게 돼 있다. 현행법상 고객이 공시 지원금과 추가 지원금을 모두 합쳐 이통사와 유통점을 통해 받을 수 있는 최대 혜택은 15만5250원~18만1700원인 셈이다.

그러나 유통점들이 경쟁적으로 지원금을 60만원대까지 높여 부르고, 방송통신위원회 단속을 피해 소셜미디어 등을 통해 '떴다방' 식으로 호객행위를 하는 통에 연휴 기간에 휴대폰 유통 질서가 사실상 무너진 것으로 파악된다.

2일부터 일부 온라인 스마트폰 커뮤니티 등에 번호이동과 6만원대 이상 요금제에 가입하는 조건으로 갤럭시 S8 64GB 모델을 20만원 전후에 판매한다는 글이 등장했다가 사라지길 반복했다. 일부에선 보조금을 최대 65만원까지 지급해 실구매가가 15만원까지 떨어졌다. 갤럭시 S8 플러스 128GB 모델(출고가 115만5000원)도 불법 보조금을 끼고 30만원대에 팔렸다.

방통위는 갤럭시 S8 출시 전부터 시장이 과열되는 양상을 보이자 지난달 30일까지 이동통신 3사와 공동 순회 점검반을 운영하며 집중 단속에 나섰다.

그러나 단속이 끝나자 이동통신사들이 유통점에 판매수수료 지급액을 크게 올리며 다시 고객 유치전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