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상위 111개 그룹 계열사의 접대비가 ‘김영란법(부정청탁 및 금품 등 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률·청탁금지법)’ 시행 이후 평균 28.1%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기업 경영성과 평가사이트 CEO스코어는 국내 26개 그룹 중 지난해 접대비 내역을 공시한 111개사를 대상으로 청탁금지법이 시행된 직후인 작년 4분기 접대비를 조사한 결과, 전년 동기보다 약 28.1%(83억3900만원) 줄어든 212억8600만원으로 나타났다고 4일 밝혔다. 사업보고서를 제출하지 않은 부영그룹과 접대비 내역을 공시하지 않은 대우조선해양·KT&G그룹은 조사에서 제외됐다.

국내 상위 26개 그룹의 접대비 변화 추이 (단위: 100만원).

그룹별로는 KT(030200)현대차(005380)를 제외한 26개 그룹 중 24개 그룹이 접대비를 줄인 것으로 조사됐다. KT와 현대차 그룹은 각각 5.3%(1400만원), 2.1%(5100만원)씩 늘렸다.

금호아시아나그룹은 65.4%(2억1400만원)를 줄여 감소폭이 가장 컸고, 롯데(-59.9%, 10억300만원), GS(078930)(-55.0%, 5억7300만원), 미래에셋대우(-50.3%, 9억800만원) 그룹도 절반 이상 줄였다.

삼성(-49.8%, 7억8700만원), OCI(456040)(-49.8%, 3억2400만원), 대우건설(047040)(-46.3%, 6억2500만원), 포스코(-45.0%, 2억5600만원), 영풍(000670)(-41.8%, 2억9700만원) 그룹은 40% 넘게 줄였다.

그룹별 4분기 접대비 총액은 SK(034730)그룹이 29억9200만원으로 가장 많았고, 이밖에 현대차(24억9800만원), 현대중공업(19억9900만 원), 한화(000880)(17억600만 원), 하림(136480)(14억3500만 원), 현대백화점(069960)(11억4400만 원) 그룹이 10억원을 넘겼다.

10억원 미만으로는 두산(000150)(9억8800만원), 한국타이어(9억2800만원), 미래에셋대우(8억9800만원), CJ(001040)(8억1400만원), 삼성(7억9400만원) 그룹이 그 뒤를 이었다.

기업별로는 111개사 중 91개사가 접대비를 줄였다.

한국복합물류는 100% 감소했고, 이어 포천파워(-88.6%), 롯데쇼핑(023530)(-85.8%), 코리아써키트(007810)(-76.3%), NS쇼핑(-75.9%) 순으로 70~80%대의 감소율을 보였다.

KT파워텔(-68.8%), 삼광글라스(-68.2%), CJ헬로비전(-67.4%), 롯데케미칼(011170)(-66.1%), 금호산업(-65.4%), 포스코에너지(-65.0%), GS홈쇼핑(-64.3%), KTcs(058850)(-61.5%)도 60% 이상 줄였다.

반대로 늘린 곳도 있다. 시그네틱스(033170)(560.0%), 기아차(208.9%), 현대HCN(83.0%), 롯데로지스틱스(37.8%), SK텔레시스(30.3%), 두산인프라코어(10.8%) 등 20개사다.

접대비 지출이 가장 많았던 기업은 하이투자증권(13억1700만원)이다. 이어 SK네트웍스(001740)(8억7600만원), SK증권(001510)(8억6500만원), 한화투자증권(003530)(8억1100만원)이 8억원대, 기아차(7억9400만원), 미래에셋자산운용(7억8000만원), 한국타이어(7억5200만원), CJ대한통운(000120)(7억3900만원), 에쓰오일(7억2600만원), 팜스코(036580)(7억1900만원)가 7억원대를 집행해 상위 10위에 들었다.

반면 한국복합물류는 집행 금액이 없었고 포스코엠텍(009520)(200만원), 신세계톰보이(300만원), 현대정보기술(300만원), KT파워텔(500만원), KT뮤직(500 원) 등은 1000만원 미만으로 조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