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분양하는 아파트 단지 내 상가도 저(低)금리 시대의 투자처로 인기를 끌고 있다.

입찰 가격의 출발점이 되는 감정 가격이 일반 아파트의 단지 내 상가의 분양 가격보다 훨씬 낮은 수준으로 책정되기 때문이다.

LH 단지 내 상가는 올해도 2월에 분양한 16개 점포가 완판(完販)됐고, 3월 16개 점포, 4월 22개 점포가 모두 주인을 찾았다. 경쟁률도 높다. 2월에 입찰한 구리 갈매지구 단지 내 상가의 평균 경쟁률은 44대 1, 지난달 분양한 하남 미사 단지 내 상가는 평균 33대 1이었다.

LH 관계자는 "올해는 조기 대선과 대출 규제 등으로 토지와 상가 분양 수요도 감소할 것이라는 전망이 있었지만, 기대 이상으로 분양이 잘되고 있다"고 말했다.

LH는 이달부터 연말까지 27개 단지에서 204개 점포를 분양할 계획이다. 박합수 KB국민은행 부동산 수석전문위원은 "아파트 단지 내 상가는 배후 수요가 뒷받침되고 희소 가치가 있어 비교적 안전한 투자상품이라는 인식이 많다"며 "금리가 급격하게 인상되지 않는 한 당분간 갈 곳 없는 여유 자금이 계속해서 몰릴 수 있다"고 말했다.

문제는 과당경쟁이 수익성을 끌어내리고 있다는 점이다. 단독주택용지 등 토지 분양과 달리 단지 내 상가는 최고가 경쟁 입찰 방식이다. LH에 따르면 지난해 공급한 58개 단지 내 상가 421개 점포의 평균 낙찰가율(감정가 대비 낙찰가 비율)은 공급 예정 가격의 179.3%였다. 투자자들이 감정가의 2배 가까운 가격에 가져갔다는 의미다.

올해 들어서도 지난달까지 진행한 단지 내 상가 평균 낙찰가율은 170% 아래로 떨어진 적이 없었다. 구리 갈매지구의 경우 평균 낙찰가율은 229%, 하남 미사 단지의 경우 236%를 기록했다.

선종필 상가뉴스레이다 대표는 "낙찰가율이 200%를 넘어서는 곳은 분명한 과열 상태"라며 "아무리 LH 아파트 단지 내 상가라도 낙찰가율이 150%를 넘어선다면 웬만한 입지에서는 연 5% 안팎의 정상적인 수익률을 올리기 어려울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