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전국 아파트와 연립주택 등 공동주택 공시가격이 작년보다 4.44% 상승했다. 지난 2014년부터 4년 연속 오른 것으로 주택 보유자의 세(稅) 부담도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2017년 전국 공동주택 공시가격

28일 국토교통부는 올해 1월 1일 기준 전국 공동주택 1243만가구의 공시가격을 관보에 게재한다고 밝혔다. 공시가격은 한국감정원의 가격 조사를 바탕으로 계산되며 재산세, 종합부동산세를 매기는 기준으로 활용된다. 공시가격이 오르면 보유자의 세금도 상승하게 된다.

올해 전국의 공동주택 공시가격은 평균 4.44% 상승했다. 지난 2014년부터 4년 연속 올랐다. 상승률은 작년 5.97%에 비해 다소 둔화했다. 박병석 국토부 부동산평가과장은 "전세가격이 오르면서 매매시장이 상대적으로 활성화 됐고 아파트 분양가 상승, 재건축 등 개발사업 영향으로 공동주택 수요가 늘었다"고 설명했다.

지역별로는 수도권이 5.88% 올라 전국 평균 상승률을 웃돌았다. 서울이 8.12% 상승했으며 인천이 4.44%, 경기는 3.54% 올랐다.

강남3구는 9.74% 상승했는데 매년 상승 폭이 확대되고 있다. 공시가격 상승률은 2014년 0.1%, 2015년 3.5%, 2016년 7.31%로 집계됐다. 강남이 올해 11.75% 상승했고 서초가 10.05%, 송파가 6.73% 올랐다.

5대 광역시는 3.49% 상승한 반면 기타 시·도는 0.35% 하락했다. 충남·영남은 신규 공급물량이 쏟아지고 미분양이 해소되지 않으면서 가격이 떨어졌다.

전국에서 공시가격이 가장 많이 오른 곳은 제주로 20.02% 상승했다. 인구 유입이 늘고 관광산업이 활성화 되는 가운데 서귀포 혁신도시, 강정 택지 개발지구 등 각종 개발 사업으로 주택 수요도 늘어난 영향이다. 다음으로는 부산이 10.52% 상승했고 강원이 8.34%, 서울 8.12%, 세종 5.60% 순으로 나타났다.

반면 경북은 6.40% 하락했다. 철강 등 지역 기반사업 침체가 장기화 하고 미분양 물량이 해소되지 않은 영향이다. 충남도 5.19%, 대구는 4.28% 떨어졌다.

가격수준별로 살펴보면 3억원 이하 주택은 1.17~4.25% 상승했고, 3억원 초과 주택은 5.71~8.97% 올랐다. 규모별로는 전용면적 85㎡ 이하 주택은 4.12~6.26% 상승했고, 85㎡ 초과 주택은 3.57~4.80% 상승했다.

공동주택 공시가격은 부동산공시가격알리미 홈페이지(www.realtyprice.kr) 또는 시군구 민원실에서 4월 28일부터 5월 29일까지 확인할 수 있다. 이의가 있으면 5월 29일까지 국토부, 시군구청 또는 한국감정원에 우편·팩스를 하거나 직접 방문해 이의신청서를 제출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