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빵왕' 허영인 SPC그룹 회장이 직접 개발을 진두지휘한 '천연효모빵〈사진〉'이 출시 1년 만에 1억2000만개가 판매됐다. 1년간 국민 1인당 2.4개의 천연효모빵을 먹은 셈이다.

SPC그룹은 "지난해 4월 천연효모빵 제품 29종을 처음 출시한 이후 지금까지 총 167종의 천연효모빵 제품이 출시됐고, 누적 매출은 2700억원에 달한다"고 25일 밝혔다. SPC그룹이 서울대 농업생명과학대학과 11년간 공동 연구해 발굴한 토종 효모로 만든 천연효모빵은기존에 국내에 생산되던 빵이 외국에서 들여온 수입 효모를 썼다는 점과 차별된다.

허 회장은 2005년 "수입 효모를 사용해서는 해외시장에서 경쟁할 수 있는 차별화된 빵을 만들 수 없다"며 국산 천연 효모 개발에 팔을 걷어붙였었다. SPC그룹 관계자는 "제대로 된 빵 맛을 내는 국내 토종 효모를 찾기 위해 연구진이 각종 과일·야채·토종꿀·김치 등 전국의 각종 토종 식품을 구해와 일일이 적합성을 따졌다"고 했다.

이렇게 개발된 것이 천연 효모 'SPC-SNU 70-1'이다. 업계에서는 "수입 효모로 만든 빵에 비해 신맛(발효취)이 적고 수분 함량이 높아 더 담백하고 쫄깃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천연효모빵은 지난해 한국에 문을 연 '쉐이크쉑(Shake Shack)'의 버거 번(햄버거용 빵)에도 적용됐다. 쉐이크쉑이 해외에 진출하면서 해당 나라의 번을 사용한 것은 한국이 유일하다. SPC그룹 관계자는 "전통 누룩에서 찾아낸 토종 효모의 기능 향상과 적용 제품 확대를 위해 지속적인 연구와 투자를 진행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