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C삼립이 지난 3월 출시한 만두 '호호바오(HOHOBAO)' 판매량이 한 달 만에 70만개를 돌파했다. 전국 편의점에서 하루 평균 약 2만3000개 이상 팔리며 한국식 교자(餃子) 중심인 국내 만두 업계에서 바오쯔(포자·包子) 시장을 새롭게 개척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호호바오는 부추와 돼지고기를 넣은 '부추왕빠오즈', 간장소스를 넣어 감칠맛을 살린 돼지고기를 큼직하게 썰어 넣은 '고기왕빠오즈', 새우와 야채를 넣은 '새우왕빠오즈' 등 3가지다.

SPC삼립이 지난달 출시한 정통 중국식 바오쯔(포자) ‘호호바오’. 어른 주먹만 한 크기의 호호바오는 한 끼 식사용으로 충분하다.

국산 쌀 넣은 만두피, 돼지고기 큼직하게 썰어 넣은 만두소

교자와 바오쯔의 가장 큰 차이는 만두피(皮)에 있다. 교자는 발효하지 않은 반죽을 사용해 쫄깃한 식감을 살린 반면, 바오쯔는 발효한 반죽을 사용해 부드러우면서도 쫄깃한 느낌을 함께 준다.

호호바오는 정통 중국식 바오쯔로, 얇은 피에 육즙을 많이 넣은 중국 톈진식 포자에 가깝다. SPC삼립 관계자는 "과거 바오쯔는 중국에서 제사 음식으로 쓰일 정도로 귀한 음식"이라며 "중국 북방에서는 돼지고기나 양고기를, 남방에서는 돼지고기나 해산물 같은 속재료를 넣어 먹었다"고 설명했다.

SPC삼립은 정통 중국식 바오쯔의 특징을 살리면서도 만두피에 국산 쌀을 넣는 등 공법을 개선했다. SPC삼립 관계자는 "호호바오 만두피는 11년간 연구를 통해 개발한 토종 천연 효모와 국산 쌀로 반죽해 얇고 촉촉하면서도 쫄깃한 식감이 특징"이라고 했다. 반죽의 미세한 공기구멍이 육즙을 머금을 수 있도록 했고, 만두소는 돼지고기와 양파·양배추를 큼직하게 썰어 넣었다는 것이다.

SPC삼립은 호호바오의 누적 판매 70만개 돌파에 맞춰 '전자레인지 전용 호호바오'를 출시했다. 전자레인지 조리에 맞게 수분 함량을 조절해 육즙 손실을 막아 갓 쪄낸 듯한 촉촉한 식감을 유지하게 했다.

교자보다 큰 바오쯔…간식 아닌 '한 끼 식사용' 시장 공략

SPC삼립이 바오쯔 제품 개발에 적극적으로 나선 것은 양이 푸짐한 바오쯔가 간식이 아닌 한 끼 식사 대용으로 새로운 시장을 창출할 것이라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교자에 비해 크기가 큰 바오쯔는 실제 중국에서 주로 아침 식사로 많이 소비된다. 이를 통해 바오쯔를 가정 간편식(HMR) 제품으로 발전시키겠다는 것이다.

앞서 SPC삼립은 HMR 시장 확대를 위해 냉장 샌드위치나 냉동 밥 등 다양한 제품을 내놓았다. 주로 편의점에서 유통되는 냉장 샌드위치는 2014년부터 지금까지 누적 판매량 기준으로 1억개가 팔려나갔다.

최근에 출시한 '그릭슈바인 핫도그'와 냉동 밥 제품인 '그릭슈바인 필라프'도 각각 20만개, 10만개의 판매고를 올렸다. 이 밖에도 SPC삼립은 편의점과 중대형 마트를 중심으로 냉장·냉동 디저트 상품을 판매하고 있다. 냉장 디저트인 '카페 스노우'는 월평균 30만봉지 이상의 판매고를 기록하고 있다.

"제빵 업체에서 종합 식품기업으로 변신"

제빵 중심 식품회사인 SPC삼립은 호호바오를 필두로 빵 이외 제품으로 시장을 확대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하이면 등 면 제품과 어육 소시지, 캔 햄 같은 육가공제품뿐만 아니다. 빙과류(아시나요·아이차)나 젤리(제리뽀), 우유(설목장우유), 계란(오메가 밸런스 달걀), 생수, 밀가루 등 과거 히트 상품을 되살려내고 있다. SPC삼립 관계자는 "자회사 설립의 효과를 극대화하는 방향으로 제품 포트폴리오를 다양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SPC삼립은 "지난해 교자 만두 열풍에 이어 최근 바오쯔가 소비자들 사이에서 새롭게 떠오르고 있다"며 "우리만의 기술력과 노하우를 바탕으로 최근 급성장하는 HMR 시장을 선점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