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까지 미국 유통회사와 한국의 한 교육 관련 기업에서 인턴만 두 번 했어요. 무역을 전공한 강점을 살려서 한국의 뷰티 산업을 세계 곳곳에 알리고 싶습니다."

서울 중구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20일 열린 '산업기술 유망 기업 채용·창업 박람회'에 참가해 '화장품 수출 스타트업'인 에이프릴스킨에 1차 합격한 신건우(26)씨는 "드디어 취업 문을 열 수 있을 것 같다"며 웃었다. 특성화고인 경기글로벌통상고 3학년생으로 첫 직장을 찾고 있는 김대안(18)씨도 휴대폰 등에 쓰이는 첨단 필름·코팅을 만드는 회사인 코반케미칼에 1차 합격했다. 그는 "요즘 중소·중견기업 중엔 경력직을 뽑는 곳이 대부분인데 신입사원을 뽑는 회사를 많이 만나서 기뻤다"며 "최종 합격한다면 적극성과 진취성이라는 저의 장점을 잘 살려서 회사와 함께 성장하고 싶다"고 말했다.

산업기술 유망기업 채용·창업 박람회 - 20일 서울 중구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열린‘산업기술 유망 기업 채용·창업 박람회’참석자들이 신입사원을 뽑으러 온 기업들의 부스를 돌아보고 있다. 이날 박람회에선 200개 기업이 1300여 명을 현장에서 면접했고 548명이 1차 또는 최종 합격했다.

조선일보와 IBK기업은행이 전국을 돌며 열고 있는 '잡월드 채용 박람회' 49번째 행사인 이날 박람회의 주제는 4차 산업혁명(인공지능 등 정보통신 기술과 다른 산업의 융합)과 신(新)기술이었다. 한화큐셀·태평양물산·한국전자통신연구원·캠시스 등 대기업 및 중견기업과 국가연구소, 유망 중소기업 등 200개 기업이 1300여 명을 현장에서 면접했고 548명이 최종 또는 1차 합격했다. 이날 현장 채용을 하지 않은 92개 참가 기업은 구직자들에게서 서류를 받은 뒤 별도 면접을 통해 총 286명을 뽑기로 했다.

이번 박람회엔 산업통상자원부 정만기 차관, 김형영 서울지방중소기업청장, 황진택 한국에너지기술평가원장, 성시헌 한국산업기술관리원장, 김도진 IBK기업은행장 등이 참석해 취업에 나선 청년들을 격려했다. 이날 오후엔 안철수 국민의당 대통령 후보가 박람회장을 찾아 창업을 희망하는 청년들과 즉석 상담을 진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