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니커 헤드(Sneaker Head)는 특별한 디자인이 가미된 한정판 운동화나 옷 등을 사기 위해 갖은 노력을 하는 열성 구매자를 일컫는다. 이들은 신제품이 출시되는 날을 기다려 며칠간 줄을 서거나 새벽부터 컴퓨터 모니터 앞에 앉아 조금이라도 먼저 구매하려고 애쓴다.

세계 1위 스포츠 의류업체 나이키의 고민은 여기서 시작됐다. 스니커 헤드 탓에 ‘한정판 운동화’를 내놓을 때마다 나이키 홈페이지 트래픽이 수백 배까지 폭증한다. 나이키는 이런 제품을 출시할 때마다 아마존웹서비스(AWS)의 오토 스케일링(서버 용량 자동 조절) 기능을 활용해 홈페이지 마비를 막는다.

19일 AWS는 서울시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 D홀에서 ‘AWS 서밋(Summit) 서울 2017’을 열고 염동훈 AWS 코리아 대표의 기조연설을 통해 나이키와 BMW, LG전자(066570)등 실제 AWS 활용 사례를 전했다.

염동훈 AWS 코리아 대표가 기조연설 중이다.

AWS 서밋 서울 2017은 올해 3회째로 이날부터 20일까지 이틀간 코엑스에서 열린다. 산업별로 구성된 트랙을 통해 실제 활용 사례들을 살펴볼 수 있고, 기술 측면에서는 두 번째 날 세션을 통해 실제 적용 방법 등을 파악할 수 있다.

이날 기조연설 사이에 직접 AWS 적용사례를 설명하기 위해 나선 앤드류 플라벨(Andrew Flavell) 나이키 기술담당 부사장은 “AWS의 오토 스케일링 기능이 없다면 신규 제품 출시 때마다 서버 용량을 조정하기 위해서 6주~6개월의 시간이 걸린다”며 “AWS의 서비스 덕분에 최근에는 애플의 아이폰과 애플워치를 연동해 사용자들의 운동 상태를 분석하는 서비스도 내놓을 수 있었던 것”이라고 말했다.

BMW의 ‘카라쏘(CARASSO·car-as-a-sensor)’ 개발 사례도 AWS가 자랑하는 클라우드 활용 사례 중 하나다. 카라쏘는 차량에 부착한 센서로부터 데이터를 받고 이를 분석하는 것은 물론, 자동차가 클라우드에서 최신 도로 정보, 지형, 위험 정보를 다운받을 수 있도록 한 시스템이다.

염동훈 대표는 “센서를 부착한 차량이 1마일(1.6㎞) 정도 운행할 때 쌓이는 데이터양은 10GB(기가바이트) 정도로 이를 데이터센터에 저장하고 분석하려면 비용이 많이 든다”며 “AWS를 이용하면 설비 비용을 절감하는 것은 물론 사용한 만큼만 비용을 지출하면 된다”고 설명했다.

앤드류 플라벨 나이키 기술담당 부사장이 AWS 적용 사례를 설명 중이다.

염 대표는 “클라우드 사용 여부를 고민하는 시기는 지났다”며 "IT관리는 AWS의 클라우드에 맡기고 비용과 노력을 절약하면서 혁신에 몰두하고 생산성 향상을 이룰 수 있기를 바란다"고 거듭 강조했다.

이날 기조연설에는 황재선 LG전자 클라우드센터 부장도 직접 나서 AWS 적용 사례를 소개했다. LG전자는 지난 ‘CES 2017’을 통해 아마존 AI 알렉사를 적용한 냉장고를 선보인바 있다. AI가 냉장고 상태를 확인하고 필요한 음식을 주문도 할 수 있게 만든 기기다. LG전자는 앞으로 AWS 클라우드를 활용해소비자용 가전이나 사물인터넷(IoT) 기기에서 발생하는 데이터를 수집하고 분석할 계획이다.

이날 행사에는 삼성전자(005930), LG전자, 롯데닷컴, 제주항공, 엔씨소프트(036570)등이 직접 참석했다. 20일 열리는 둘째날 기조연설에는 아드리안 콕크로프트(Adrian Cockcroft) AWS 부사장이 AWS 기술 관련 기조연설에 나선다. 아드리안 콕크로프트 부사장은 세계 최대 영상 스트리밍 서비스 업체인 넷플릭스(Netflix)에서 클라우드 아키텍쳐를 구성을 하는데 주요 업무를 맡았던 인물이다.

AWS는 한국은 물론 미국, 호주, 브라질, 캐나다, 중국, 독일, 아일랜드, 일본, 싱가포르, 인도 등에 16개의 리전(Region·데이터센터의 단위)을 가지고 있다. 해당 기반 시설을 임대하는 형태로 서비스하면서 각종 서버 구축, 데이터베이스 구축, 사물인터넷, 인공지능(AI) 서비스를 위한 소프트웨어 인프라를 제공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