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일(현지 시각) 미국 뉴욕 증권거래소에 화려하게 데뷔한 소셜미디어 '스냅챗(Snapchat)'이 젊은 창업자의 인도 비하 발언으로 곤경에 빠졌다.

CNN은 "에반 스피겔 스냅 창업자 겸 최고경영자(CEO)가 인도에 대해 빈국(poor country)이라고 비하했다는 주장이 나왔다"고 17일(현지 시각) 보도했다. 스냅챗을 운영하는 스냅의 전 직원인 앤서니 폼플리아노가 지난주 법정 진술에서 "스피겔 CEO가 스냅챗은 부유한 사람들을 위한 것이며, 인도와 스페인 같은 가난한 나라들로 확대되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고 했다"고 증언했다는 것이다. 2015년 스냅에서 3주 만에 해고된 폼플리아노는 올 1월 스냅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

(왼쪽부터)'스냅' 스피겔, '우버' 캘러닉, '오큘러스' 러키.

스냅 측은 즉각 성명을 내고 "불만이 가득한 전직 직원이 만들어낸 말일 뿐"이라고 해명했지만 폼플리아노의 주장이 인도의 소셜미디어에서 널리 퍼지면서 온라인에서는 '스냅챗을 쓰지 말자(#boycottsnapchat)'는 캠페인까지 벌어지고 있다. 스피겔이 2011년 창업한 스냅은 사진이나 동영상을 보고 나면 사라지게 하는 기능으로 폭발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사용자가 1억6000만명에 이른다. 26세인 스피겔은 지난달 스냅 상장으로 자산 가치가 50억달러(약 5조7100억원)에 이르는 억만장자가 됐다. 외신들은 스피겔의 이번 발언이 사실로 드러나면 스냅이 창사 이래 최대 위기에 직면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앞서 세계 최대 차량공유업체 우버는 창업자인 트래비스 캘러닉 CEO가 우버 기사에게 막말을 하는 동영상이 공개되면서 기업 이미지에 심각한 타격을 입었다. 여기에 사내 성추행 폭로와 불법 프로그램 사용 등 악재가 잇따르면서 고위 임원들이 연이어 퇴사하고 있다. 2014년 페이스북에 30억달러(약 3조4200억원)에 매각된 가상현실(VR) 기기 업체 오큘러스VR 창업자 팔머 러키도 극우 단체에 기부금을 낸 사실이 공개되면서 지난달 말 퇴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