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럭시S8을 맨 처음 품기 위해 5일 전부터 꼬박 기다렸어요. 기다린 보람이 있네요. 한 손에 잡히는 그립감이 마음에 쏙 들어요."

18일 오전 9시 SK텔레콤 T월드 종각 직영점에서 ‘갤럭시S8’ 1호 개통의 주인공이 된 김영범(27)씨는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강원도 원주에서 올라온 김씨는 13일 오후 8시 30분부터 자리를 지키며 꼬박 5박 6일간 노숙을 한 끝에 SK텔레콤의 갤럭시S8 1호 개통자가 됐다. 그가 선택한 모델은 ‘갤럭시S8+ 128GB 미드나잇’ 블랙 모델이다.

이날 서울 종각역 5번 출구 앞 SK텔레콤 직영점에는 삼성전자의 플래그십(기술력을 집약한 최고급 제품) 스마트폰 ‘갤럭시S8’을 사전 예약한 사람들로 문전성시를 이뤘다. 서울 일대에 미세먼지주의보가 내려졌고 4월치고는 꽤 쌀쌀한 날씨(섭씨 5도)였지만, ‘갤럭시S8’의 인기를 막지는 못했다.

SK텔레콤 직영점 직원은 “이날 오전에 100여명의 고객이 갤럭시S8을 개통하기 위해 직영점을 찾았다”며 “5일 전부터 매장 앞에 고객들이 줄을 서기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2017년 4월 18일 서울 종각 SK텔레콤 직영점에서 ‘갤럭시S8’ 1호 가입자가 개통을 하고 있는 모습.

◆ 못말리는 ‘갤럭시S8’ 1호 개통자들

SKT의 갤럭시S8 1호 개통자 김영범씨는 지난해에도 각종 언론과 인터넷에서 화제가 됐던 인물이다. 그는 지난해 국가근로장학금, 교내장학금 등 4000만원이 넘는 장학금을 받아 '성실한 대학생'으로 알려졌다.

SKT의 갤럭시S8 첫번째 개통자로 또다시 화제를 모은 김씨는 이번 이벤트에서 초고화질(UHD) TV와 인기 게임 리니지2 레볼루션 아이템 등 총 500만원 상당의 경품을 받았다. 그의 행운은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김연아의 친필 사인이 담긴 스케이트도 추첨을 통해 1호 가입자인 김씨에게 돌아갔다.

김씨는 “갤럭시S8의 강점은 잘 빠진 디자인”이라며 "얇은 베젤이 가장 마음에 들고 아직 완성되진 않았지만 인공지능(AI) 비서 빅스비도 매우 흥미롭다”고 말했다.

김씨 바로 뒤에 서 있던 SKT는 2호 개통자는”1호 개통자가 5박을 할줄은 몰랐다”며 아쉬움을 표했다. SKT는 2~8호 개통자에게는 삼성전자 노트북, 여행상품권, 전동 자전거 등을, 9~100호 개통자에게는 현장 추첨을 통해 경품을 제공했다.

KT 갤럭시S8 1호 가입자인 경기도 성남에서 온 김효진씨(왼쪽 2번째)가 편명범 KT Customer부문 영업본부장(왼쪽 1번째), 소녀시대 태연(왼쪽 3번째), 이선영 삼성전자 모바일영업2그룹장(왼쪽 4번째)과 함께 갤럭시S8 개통을 축하하며 기념 사진 촬영을 하고 있다.

KT(030200)는 18일 오전 8시부터 행사를 시작하며 예약가입자를 대상으로 갤럭시S8, 갤럭시S8+ 개통을 시작했다. 이 자리에는 미리 선정된 88명의 예약가입자와 걸그룹 ‘소녀시대’ 태연이 함께했다. 태연은 1호 개통자를 축하하고 기념사진을 촬영했다.

KT의 갤럭시S8 1~2호 개통자는 20대 남녀 대학생 커플이 차지했다. 1호 개통자 김효진(25)씨와 2호 개통자 윤유림(22)씨는 지난 16일부터 무려 39시간을 기다려 KT 가입자 중에서 가장 먼저 갤럭시S8을 품게 됐다.

1호 개통자가 된 김효진씨는 “갤럭시S7 엣지 모델을 썼는 데, 갤럭시S8 디자인이 너무 마음에 들어 사기로 마음을 먹었다”며 “배터리 절감, 갤럭시 체인지업 등 갤럭시S8의 프리미엄 기능을 부담 없이 마음껏 쓸 수 있어 KT를 선택했다”고 소감을 밝혔다.

KT는 1호 개통자를 위해 연간 최대 24일의 데이터로밍 무제한 혜택을 제공하는 프리미엄 요금제 ‘LTE 데이터선택 87.8’을 1년간 지원하고, 갤럭시 체인지업 1년 이용료를 면제해준다. 이와 함께 벨킨 기프트 박스를 선물로 증정했다. KT는 1~8호 개통자 전원에게 기어S3 프론티어를 증정하고, 사전 선정된 예약가입자 88명 중 8명을 추가로 뽑아 삼성 노트북 9, 기어S3 프론티어, 기가지니 등을 지급했다.

‘붉은 화면’ 현상이 나타난 갤럭시S8

◆ 일부 소비자 갤럭시S8 ‘붉은 화면’에 화들짝

매장에서 갤럭시S8을 먼저 받아본 고객들 중 “화면을 켜자 액정에 붉은색이 나타났다”며 사용에 불편함을 호소하는 경우도 있었다. 사진을 찍는데 붉은 빛이 돈다는 이야기도 나왔다.

회사원 송모씨는 “기대를 하고 화면을 켰는데 액정이 붉은 빛깔을 품고 있어 화들짝 놀랐다”며 “이번엔 배터리가 아니라 디스플레이에서 문제가 발생한 것 아닌가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또 다른 구매자 김모씨는 “갤럭시S8로 셀카를 찍는데 붉은 빛이 감돌아 이상하다는 느낌을 받았다”고 말했다.

이날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많은 소비자들이 갤럭시S8과 다른 제품의 액정을 비교한 사진을 올리며 문제 제기를 하고 있는 상황이다. ‘벚꽃 에디션’, ‘레드게이트’ 등 이를 풍자하는 신조어도 생겨나고 있다. 스마트폰 소비자들이 모인 인터넷 커뮤니티 '뽐뿌'에서도 이런 불만을 토로한 게시글이 수십 건 올라왔다.

이에 대해 삼성전자는 품질 문제가 아니라고 설명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스마트폰 자체 기능으로 조정이 가능하다”며 “일정 수준의 붉은 색상 치우침 현상은 색상 최적화 설정기능을 통해 보정할 수 있기 때문에 문제가 없다”고 말했다.

갤럭시S8은 미드나이트 블랙, 오키드 그레이, 아크틱 실버 3가지 색상으로, 갤럭시S8+는 코랄 블루, 오키드 그레이 2가지 색상으로 각각 출시됐다. 가격은 각각 93만 5000원, 99만원이다. 미드나이트 블랙 단일 색상으로 출시되는 갤럭시S8+ 6GB RAM(메모리 128GB) 모델의 가격은 115만 5000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