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가 클라우드 서비스 사업에 본격적으로 뛰어든다. 인프라형 서비스(IaaS)로 국내 시장을 먼저 공략한다는 계획이어서 국내 시장을 두고 아마존웹서비스(AWS), 오라클, 마이크로소프트(MS), 구글 등 세계 정보기술(IT) 강자와의 격돌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네이버비즈니스플랫폼(NBP)은 17일 서울시 강남구 역삼동에서 기자간담회에서 네이버 클라우드 플랫폼(NCP·www.ncloud.com)을 이날부터 공개한다고 밝혔다.

박원기 NBP 대표는 “서비스를 시작하는 2분기에는 기본 컴퓨팅 인프라를 비롯한 데이터 스토리지, 네트워크 데이터베이스(DB), 데이터 관리 등 기본 인프라를 선보이고, 3분기에는 네이버 서비스와 각종 애플리케이션프로그래밍인터페이스(API)를 사용할 수 있도록 서비스를 추가할 계획”이라며 “4분기에는 네이버가 보유한 인공지능(AI), 빅데이터, 가상현실(VR) 기술 등을 접목한 상품을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박원기 NBP 대표가 네이버 클라우드 플랫폼 서비스 사업계획을 발표하고 있다.

NBP는 2009년 5월 네이버(NAVER(035420))에서 IT 인프라 전문 기업으로 분할된 법인이다. NBP는 네이버가 세계 전반에 포털 서비스, 라인, 스노우 등의 인터넷 서비스를 선보일 수 있도록 서버, DB 관리, 보안, 클라우드, IDC 서비스 등 IT 인프라를 담당하고 있는 회사다. 지난해부터 ‘네이버 클라우드 비즈(BIZ)’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으며, 네이버가 지원하는 다수의 스타트업(신생기업)을 중심으로 클라우드 서비스를 제공했다.

NBP는 국내 단일 회사로는 인터넷 데이터 처리를 가장 많이 처리하고 있다. NBP는 데이터 처리 노하우와 인프라를 바탕으로 클라우드 서비스를 상품화했다. 아마존도 원래 전자상거래 회사지만, 자체 데이터센터와 컴퓨팅 인프라 운영 비결을 바탕으로 클라우드 서비스인 AWS를 선보였다.

박 대표는 “NBP는 네이버와 관계사를 지원하면서 검색, 이미지 지도, 네이버 랩스의 자율주행차와 로보틱스 같은 미래기술, JTF의 AI 클로바(CLOVA) 등을 지원하며 축적한 데이터 처리, 데이터 운영· 지원 등의 기술로 네이버와 관계사가 글로벌에서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했고, 이를 바탕으로 상품으로 출시했다”고 말했다.

박 대표는 네이버 클라우드의 장점으로 호환성을 꼽았다. 그는 “경쟁사와 달리 네이버 클라우드는 고객이 원할 때는 언제든 사용자 환경을 변경할 수 있고, 서비스 응용도 쉽다”면서 “특히 지난해 네이버는 한국 정부의 공공 클라우드 사업자 인증도 획득해 공공 클라우드 시장에도 쉽게 진출할 수 있다"고 말했다.

NBP는 국내 시장을 먼저 공략할 계획이다. 가장 기본이 되는 클라우드 서비스는 인프라 서비스(IaaS) 상품이다. NBP는 첫 출시를 기념해 이용금액 할인 등 공격적인 마케팅을 진행 중이다. NBP는 IaaS를 중심으로 서비스를 시작하지만 플랫폼 서비스(PaaS)와 소프트웨어 서비스(SaaS)를 차례로 선보이며 종합 클라우드 서비스 플랫폼으로 자리 잡겠다는 목표다.

박원기 NBP 대표는 “지금도 IaaS, PaaS, SaaS를 모두 선보일 수 있지만, 사업 전략상 출시와 함께 점차적으로 서비스 영역을 넓히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NBP는 현재 네이버 계열사를 포함해 약 350개 회사에 클라우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NBP는 한국, 미국 서부, 싱가포르에 데이터 센터(리전·region)를 두고 있다. NBP는 일본, 대만, 홍콩, 태국, 베트남, 독일, 미국 서부에도 데이터 센터를 만들 계획이다. NBP는 데이터 센터를 확대해 나가는 한편, 글로벌 회사들에도 클라우드 서비스를 선보이겠다는 전략도 밝혔다.

박 대표는 “국내에서 발판을 마련한 뒤 바로 해외에 진출할 계획”이라면서 “사업 규모 측면이 아니라 기술력 측면에서 세계 5위에 오르겠다”고 말했다.

네이버 클라우드 플랫폼 서비스 화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