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 온 이메일 중 김과장이 보낸 메일이 있는지 확인해줘.", "오늘 날씨에 맞는 음악을 들려줘." 바야흐로 모바일 '챗봇'의 시대가 열렸다. 이제 사람들은 모바일 앱에 단순하고 간단한 지시만 내리는 것이 아니다. 자신의 취향이나 생활패턴, 소비패턴을 물어보기도 하고, 자신의 자산관리 등 중요한 사안들을 의논하기도 한다. 과거 '챗봇'은 정해진 규칙에 따라 단순 답변만 가능했지만, 최근에는 인공지능과 자연어 처리기술, 머신러닝 기술, 빅데이터 활용기술이 발달함에 따라, 훌륭한 모바일 비서이자 친구, 멘토가 되어가고 있다. 2017년 혁신화에 성공한 메신저, '챗봇'의 활약으로 컨시어지 커머스, 콘텐츠 컨시어지, 디지털 금융 컨시어지 등 모바일을 통한 대화형 컨시어지 서비스는 그 영역을 계속 확대해 나가고 있다.

페이스북 창업자 마크 저커버그는 지난해 4월 개발자회의에서 "앞으로 10년, 페이스북의 미래는 페이스북 메신저다!" 라고 밝힌 바 있다. 메신저 앱이 단순히 누군가와 커뮤니케이션을 하는 수단으로만 사용되는 시대는 오래 전에 지났다. 우리는 이미 메신저를 통해 돈을 송금하고, 선물을 구매해서 보내고, 뉴스와 맞춤정보를 받고 대리운전이나 택시도 부른다. 앞으로는 한 단계 업그레이드된 메신저로서, '챗봇'이 일상화될 것이다. 정보검색도 '챗봇'에게 넘어오고 있다. 그뿐만 아니라, '챗봇'과 연동되는 더욱 다양한 모바일 서비스들이 등장할 것으로 예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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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틀조선일보가 주최하고 조선일보와 미래창조과학부, 문화체육관광부, 정보통신산업진흥원, 한국콘텐츠진흥원이 후원하는 '모바일어워드코리아 2017'은 우수한 기술력과 참신한 아이디어로 모바일 시장을 선도하는 9개 분야 31개의 모바일 서비스를 선정했다. 이 중 금융 분야 수상작인 우리카드 '위비마켓'은 다양한 우수중소기업 상품과 금융상품들을 음성만으로도 손쉽게 검색할 수 있도록 했다. 프랜차이즈 분야 수상작인 '도미노피자'도 '네이버톡톡' 이란 웹 기반 채팅 서비스와 연계해 친구 추가나 별도의 앱 다운로드 없이도 쉽고 빠르게 '챗봇'을 통한 주문 서비스를 제공한다.

전문가들은 포스트 스마트폰 시대가 시작됐다고 한다. 인공지능과 가상현실의 발달로 수준 높은 모바일 컨시어지 서비스들이 등장했고, 챗봇을 통해 우수한 서비스들이 사용자들의 편의에 맞게 서로 연결되며 급성장하고 있다. 1인 미디어가 확산되며 미디어 콘텐츠의 생산과 소비의 구분이 사라졌으며, 소비자는 더는 수동적이지 않고 능동적으로 콘텐츠와 서비스를 선택한다. 변화와 기회의 2017년도, 대한민국 ICT 업계에서 기발한 아이디어를 가진 우수한 스타트업 기업들이 많이 탄생하길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