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국회의원이 한국전력을 상대로 원전(原電) 수출을 중단하라는 내용의 성명서를 발표했다.

탈핵에너지전환 국회의원 모임(대표 우원식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그린피스 서울사무소와 함께 11일 공동성명서를 내고 "한국만 유일하게 원전을 늘리면서 세계적으로 원전을 축소하려는 흐름에 역행하고 있다"면서 "한전 영국 원전 사업 수주 참여를 중단하라"고 밝혔다. 이 모임에는 민주당과 국민의당, 정의당, 무소속 의원 28명이 속해 있다. 이들은 "한전이 벌이는 원전 산업 확대는 제2의 자원 외교 사태를 불러올 것"이라며 "문재인 민주당 후보와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 등 주요 대통령 선거 후보가 내놓은 탈(脫)원전 정책에도 반하고 새 정부 에너지 정책에 찬물을 끼얹는 행동"이라고 주장했다.

한전은 도시바가 사업 철수를 검토 중인 영국 원전 사업에 대해 참여 의사를 밝힌 상태다. 이 사업은 영국 북서부 무어사이드 지역에 2025년까지 원전 3기를 짓는 프로젝트로 사업비가 21조원에 달한다. 한전은 2009년 아랍에미리트 원전 수주 이후 8년 만에 원전 수출을 노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