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백나무는 많은 양의 피톤치드를 발산해 건강에 도움을 준다. 피톤치드는 스트레스 해소에 도움이 되는 것은 물론이고 항균, 심폐기능 강화, 면역력 증강 등 다양한 효능이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숲은 치유다. 도시의 공해와 바쁜 일상에 찌들고 지친 몸을 감싸 안고 정화해준다. 하늘을 가린 울창한 거목 군락 아래 서면, 몸은 어느새 푸르고 청정한 대자연을 닮아간다.

경상남도 남해군 이동면 남해대로1970번길 8 일대의 '남해편백나라'는 한려해상국립공원이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해발 500m 고지에 조성된 너른 편백나무 숲이다. 일본이 원산지인 편백나무는 덥고 습한 기후에서 잘 자라 남해의 기후 조건에 제격이다. 일본어로 '하늘이 내린 나무'란 의미의 '히노키'로 불리는 편백나무는 다 자라면 높이가 수십 미터에 달한다. 약 53만㎡(약 16만 평) 규모의 남해편백나라에는 하늘을 향해 길게 뻗은 편백나무가 군락을 이뤄 원시림을 방불케 한다. 높다란 거목이 끝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너른 산을 가득 메우고 있다.

남해편백나라의 편백나무 숲. 약 53만㎡에 달하는 방대한 산을 가득 메운 편백나무가 장관을 이룬다.

◇피톤치드 풍부… 항균, 스트레스 해소에 도움

편백나무는 피톤치드(phytoncide)를 많이 발산하는 것으로도 잘 알려져 있다. 피톤치드란 식물이 병원균이나 해충, 곰팡이에 저항하기 위해 내뿜거나 분비하는 물질로, 이를 들이마시면 스트레스 해소와 살균, 장과 심폐기능 강화에 도움이 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죽은 동물의 부패로 인한 냄새를 제거하고 상쾌한 향을 만들 정도로 탈취 효과도 뛰어나다. 남해편백나라 관계자는 "여름철이면 편백나무가 내뿜는 피톤치드 향이 온 산을 뒤덮는다"며 편백나무의 피톤치드 함유량은 소나무의 약 4배에 달한다"고 했다. 피톤치드의 효능은 이 밖에도 다양하다. 알레르기와 가려움증의 완화, 숙면, 항균, 면역 기능 강화, 집먼지진드기 기피 효과 등 수많은 효능이 입증됐고 더 많은 효능이 계속해서 밝혀지고 있다는 게 남해편백나라 측의 설명이다.

편백나무는 수령이 500년에 이르며 다 자라면 높이 40m, 지름은 2m가량이 된다. 봄이면 작은 꽃이 피어나고 가을엔 붉은 열매를 맺는다. 편백나무는 특히 향이 좋아 최고의 내장재로 꼽힌다. 일본에서는 목욕탕 내장재로 주로 쓰인다. 편백나무로 만든 '히노키 탕'에서 목욕을 하면서 피로와 스트레스를 해소하는 이들이 많다. 100년 이상 된 편백나무는 자산 가치도 높아 일본에서는 정부 차원에서 한 그루 한 그루 전산 관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남해편백나라 관계자는 "일본 전역에 있는 편백나무의 경제적 가치는 일본 국민이 30년간 먹고살 수 있을 정도라는 통계도 있다"며 "일본 산림과학원의 연구 결과에 따르면 편백나무의 피톤치드가 아토피피부염의 완화와 신경 안정에도 효과적인 것으로 나타났다"고 했다.

40년 이상 된 편백나무를 이용해 만드는 침대 및 의자 등의 가구와 각종 생활용품도 인기다.

◇목침, 도마, 침대 등 편백나무 생활용품도 인기

남해편백나라의 원래 명칭은 '보물섬남해편백휴양림'이다. 지난 2012년 산림청이 자연휴양림으로 지정했다. 남해편백나라 관계자는 "사람의 손이 닿지 않은 천연 편백나무 숲에 불어드는 남해의 건강한 해풍은 우리나라 어느 곳에서도 찾아보기 힘든 남해편백나라만의 자랑"이라며 "피톤치드를 가득 머금은 편백나무와 이를 통해 얻을 수 있는 건강은 돈으로도 살 수 없는 보물이란 의미에서 보물섬이란 이름을 붙였다"고 했다. 영화 촬영지로 알려지면서 유명세를 타기도 했다. 배우 최민식이 조선시대 명포수를 연기한 영화 '대호'의 촬영지가 바로 남해편백나라다. 이후 각종 드라마와 영화의 촬영지로 각광받아왔고 남해를 찾는 관광객들이 꼭 들르는 '힐링 명소'가 됐다.

편백나무의 다양한 효능이 알려지면서 편백나무로 만든 생활용품도 인기다. 곁에 두면 숙면과 집중력 향상, 면역력 증강 등에 도움을 주고 집먼지진드기를 없애줘 찾는 이들이 많다. 남해편백나라에선 침대, 의자, 베개, 도마 등 생활용품과 편백나무 증류액, 편백나무 오일 등을 만들어 판매한다. 전국 어디에서나 택배로 받아볼 수 있고 맞춤형 주문 가구 제작도 가능하다. 남해편백나라 관계자는 "모든 제품은 40년 이상 된 편백나무만 사용해 고객이 믿고 구입할 수 있다"며 "숲을 훼손하지 않기 위해 산에 길을 내면서 벌목한 편백나무만 사용해 제품을 만든다"고 소개했다. 남해편백나라와 편백나무 제품에 관한 더 자세한 사항은 홈페이지(www.tj88.co.kr)를 참고하거나 전화로 문의하면 된다.

남해편백나라에서는 한려해상국립공원이 한눈에 내려다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