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고주, 반 인륜적 동영상에 광고 중단
구글 손실액 수백억 달러

세계적인 대형 기업들이 구글에 광고를 잇따라 중단했다. 구글 온라인 동영상 사이트 유튜브에서 인종차별은 물론 종교 극단주의를 표방하는 단체의 영상에 해당 기업들의 영상 광고가 유출됐기 때문이다.

미국 최대 이동통신회사인 AT&T와 버라이즌은 검색 제휴를 제외한 모든 구글 광고를 중단한 것은 물론, 맥도널드, 아우디, HSBC, 도요타 등 세계 대형 기업 약 250곳이 광고 중단을 요청하며 보이콧에 나섰다. 여기에 존슨앤드존슨까지 가세했다.

23일(현지시간) 벤처비트와 블룸버그 등 외신은 이들 기업 외에도 존슨앤드존슨까지 광고를 빼면서 보이콧이 더욱 퍼지면서 구글과 유튜브에 수백억 달러의 잠재손실을 초래했다고 보도했다.

구글 광고 철수 사태의 시작은 영국 더타임스가 지난 17일 테러리즘이나 백인우월주의 단체 큐 클럭스 클랜(KKK), 반유대주의를 홍보하는 유튜브 동영상 시작 전에 BBC방송과 영국 정부 활동 온라인 홍보 광고가 나온다는 보도로 시작됐다.

유튜브에 영상을 게시한 사용자는 광고가 포함된 동영상을 이용자가 1000명이 볼 때마다 약 7.5달러(약 8400원)를 받을 수 있다. 결과적으로 국민의 세금이 이런 문제가 있는 영상을 게시한 사람들에게 흘러들어 간다는 것이 문제였다.

문제가 심각해지자 맷 브리틴 구글 유럽·중동·아프리카(EMEA) 법인장이 영국 런던에서 공식 사과했다. 구글 측에서는 광고주가 어떤 동영상에 광고를 붙일지 결정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또 신원 확인을 거친 이용자의 동영상에만 광고를 게재할 수 있게 하고, 모니터링 인력도 늘리기로 하면서, 혐오적인 영상 콘텐츠를 걸러내는 기술도 개발하겠다고 발표했다.

하지만 이미 일은 걷잡을 수 없이 커졌고 지난 21일 일본 도요타, 독일 폴크스바겐과 같은 자동차 업체가 광고 중단을 발표했고, 22일 AT&T와 버라이즌이, 23일 존슨앤드존슨이 광고 중단을 발표했다. ‘

뉴욕타임스(NYT)는 "광고주는 일반적으로 광고가 TV나 인쇄물에 게재되는 방법 및 위치에 대해 엄격한 보증을 받지만 구글이나 페이스북 같은 인터넷 사업자는 이런 감독이 없다"며 "사이트에 게시 된 콘텐츠를 사람이 직접 제어하지 않고, 내용 불문 방문자만을 좇는 알고리즘 때문에 벌어진 일"이라고 보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