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DS 물류 부문 분할이 또 내년으로 미뤄졌다.

정유성 삼성SDS 사장은 24일 오전 서울 잠실 삼성SDS타워에서 열린 제32기 정기주주총회에서 “올해는 물류업무프로세스아웃소싱(BPO) 부문을 분할할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이어 “그동안 분할에 대해 다각도로 검토한 결과 당분간 물류 해외법인의 성장에 주력하는 것이 낫다고 판단했다”며 “(물류 부문 분할은) 적정한 시점에 다시 추진하는 것을 고려하겠다”고 말했다. 올해말까지 42개국, 70개 거점을 구축하는 등 삼성SDS 물류 부문의 외연 확대에 집중하겠다는 게 정 사장의 설명이다.

서울 송파구 신천동에 있는 삼성SDS 타워 입구의 모습

삼성SDS 소액주주들은 삼성SDS의 분할을 반대해오다 최근 인적 분할에 대해서는 찬성하는 것으로 입장을 선회했다. 이 때문에 이번 주총에서 삼성SDS의 물류 부문 분할 결정이 이뤄지는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나왔다.

삼성SDS의 주가도 이런 기대감을 반영해 지난 14일(13만4000원)부터 주총 하루 전인 23일(14만7500원)까지 10% 이상 올랐다. 주총 당일인 24일에는 삼성SDS의 주가가 13만5500원까지 급락했다.

일부 소액주주들은 “회사의 불확실성이 증가해 주주 피해가 불가피하다”고 삼성SDS 경영진을 비판했다. 이들은 “삼성SDS가 지난해 6월 물류 사업 분할 검토를 공시한 후 주가가 하락했다”면서 “이번 주총에서는 당분간 물류사업 분할 계획이 없다고 밝혀 또 주가가 하락했다”고 주장했다.

이날 주총에서 지난해 결산배당에 따른 1주당 배당금을 750원으로 확정, 원안대로 통과시켰다. 이에 따라 지난해 결산배당 총액은 580억1264만원으로 결정됐다. 일부 소액주주들이 배당금 2000원으로 확대 변경을 요구했지만 주주총회 투표에서 부결됐다.

한 소액주주 김모(38)씨는 “삼성SDS의 주가는 상장 직후 40만원까지 갔는데 지금은 14만원 초반대로 크게 떨어지면서 주주 피해가 커졌다”며 “주주이익 환원 차원에서 배당금을 2000원까지 확대할 필요성이 있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