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 탄핵으로 대선 일정이 5월로 앞당겨지면서 아파트 분양 시장이 요동치고 있다. 국민적 관심이 선거에 집중될 4~5월을 피해 건설사들이 분양 일정 조정에 나서는 모습이다.

부동산시장 분석업체 '부동산인포'에 따르면, 헌법재판소의 대통령 탄핵 결정 하루 전인 지난 9일 조사에서 건설사들은 4~5월 총 6만1036가구를 분양할 계획이라고 답했다. 엿새 후인 지난 15일 조사에서는 이 수치가 5만4635가구로 집계됐다. 분양 물량이 6400여 가구(10.5%) 줄어든 것이다. 월별로는 4월에 31% 줄었고, 5월에는 대선일(9일) 이후로 23% 늘었다.

"실수요자 입장에서 나쁘지 않다"는 해석도 있다. 권일 부동산인포 리서치팀장은 "분양 시장에 대한 전체적인 관심이 낮아지면, 내 집 마련에 나선 실수요자 입장에서는 기회가 늘어날 수 있다"고 말했다.

4~5월 수도권 주요 분양 단지를 살펴보면, GS건설이 경기 안산시 고잔신도시에 3370가구 규모 그랑시티자이Ⅱ를 분양한다. 주거·상업·문화시설 복합단지로 조성되며, 안산 최초로 아파트 최상층부에 피트니스센터와 야외 정원을 포함한 '스카이라운지 커뮤니티'가 설치된다.

롯데건설은 서울 강동구 고덕주공7단지를 재건축하는 '고덕 롯데캐슬 베네루체'를 분양한다. 전용면적 59~122㎡, 총 1859가구 중 867가구가 일반 분양분이다. 이웃 고덕주공2단지를 재건축한 '고덕 그라시움'이 지난해 서울 최다 청약 접수를 기록했다. 한영중고, 배재고, 한영외고 등이 속한 학군이다.

대림산업이 서울 성동구 성수동1가 뚝섬3구역에 총 270가구 규모 '아크로 서울 포레스트'를 5월 분양할 예정이다. 신분당선 서울숲역 역세권이며 서울숲이 가깝다. 현대엔지니어링은 세종시 소담동 3-3생활권에 전용면적 84~141㎡, 총 672가구 규모 '세종 힐스테이트 리버파크'를 분양한다. 금강이 내려다보이며 세종시외버스터미널 등을 쉽게 이용할 수 있다.

대우건설은 경북 포항시 북구 장성동 장성점촌도시개발지구에 1500가구 규모 대단지를 분양한다. 법원과 학교 등 기반 시설이 잘 갖춰진 양덕지구와 인접해 있으며 영일만산업단지 방면으로 접근성이 좋아 관련 종사자들 수요가 풍부하다는 평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