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세대(G)는 단순히 네트워크를 향상시키는 수준을 넘어 새로운 세상을 가져올 것입니다. KT는 2019년에 세계 최초로 5G 통신 서비스를 상용화하고 4차 산업혁명의 기반이 되는 5G 생태계를 만들겠습니다."

황창규 KT 회장은 지난 2월 27일(현지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MWC) 2017' 기조연설자로 나서 이같이 말했다. 황 회장은 "5G는 '지능화로 차별화된 네트워크'로 설명된다"며 "5G 시대의 이동통신은 빠른 속도는 물론 끊김 없는 연결과 방대한 용량에 지능화까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KT는 에너지 관리 플랫폼 'KT-MEG'과 로밍 빅데이터 기반 검역 시스템 'KT 스마트 검역'을 지능화하는 데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MWC 2017’에서 기조연설 중인 황창규 KT 회장.

KT-MEG은 기후정보와 실내온도, 가스, 전기 에너지 사용패턴 등 빅데이터를 토대로 에너지 비용을 절감하는 솔루션이다. KT는 지난해 의료시설과 호텔, 스포츠센터 등 국내 18곳의 다중이용시설에 KT-MEG을 적용해 에너지 비용을 평균 61% 절감했다.

KT 스마트 검역은 로밍 빅데이터를 통해 전 세계 감염병 확산을 차단하기 위해 만들어졌다. 해외에서 돌아오는 사람이 휴대폰을 소지하고 게이트를 통과하면 휴대폰이 감염병 오염지역에서 통화 및 데이터 접속이력이 있는지를 확인해 검역 담당자에게 알려준다.

'2018 평창동계올림픽' 통신파트너인 KT는 국내에서 30년만에 열리는 올림픽에 전세계의 이목이 집중될 수 있도록 실감형 서비스도 준비하고 있다. 인터랙티브 타임슬라이스, 360°VR, 홀로그램 등이 대표적이다. 이들 서비스는 고용량의 데이터를 빠른 속도로 전송해야만 가능한 서비스로 5G에서 구현할 수 있다. 타임슬라이스는 시간을 멈추고 피사체를 중심으로 카메라를 회전하는 듯한 영상을 제공하는 촬영기법이다. 마치 피사체 주변을 돌아다니면서 보는 것처럼 각도를 실시간으로 변경하며 시청하는 등 새로운 형태의 시청 경험을 제공하게 된다.

360° VR은 VR 전용 카메라로 촬영된 360도 영상을 관람객이 HMD(Head Mounted Display)나 스마트폰 등을 이용해 다각적으로 관람할 수 있는 서비스다. 이 서비스를 통해 시청자는 경기장 내부에 있는듯한 현장감 있는 영상을 실시간으로 관람할 수 있다.

홀로그램도 5G의 고용량, 저지연의 안정적인 네트워크가 필요한 실감형 서비스다. KT는 지난해 동대문 Klive 공연장에서 홀로그램 K-POP 공연을 선보였으며 네트워크망을 기반으로 반사식 홀로그램을 이용해 원격지에 있는 사람과의 홀로그램 인터뷰에도 성공했다. 특히 지난 8월 리우올림픽에서는 사격 금메달리스트인 진종오 선수에게 황창규 회장의 홀로그램 메시지가 전달되기도 했다.

KT는 지난해 글로벌 파트너들과 함께 만든 5G 공통 규격인 '평창 5G 규격'을 공개했고, 이를 기반으로 '5G 퍼스트콜(첫 데이터 전송)'에도 성공했다. 퍼스트 콜은 각 절차가 규격에 따라 이뤄지는 데이터 통신으로, 퍼스트콜에 성공했다는 것은 해당 서비스가 상용화 직전 단계에 왔다는 뜻이다.

KT는 에릭슨과 함께 세계 최초로 무선환경에서 초당 25기가비트(Gbps) 속도로 5G 전송기술을 시연하는 등 5G 서비스 관련 7차례 테스트 및 시연을 진행했다. 90여개의 5G 관련 특허도 보유하거나 출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