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차 산업 부상 등 급변하는 경영환경에 능동적으로 대응하고 미래 비즈니스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조직과 체질 개선에 나서겠습니다."

홍순만 코레일 사장은 지난 2월 조직개편을 단행하며 이같이 말했다. 코레일은 조직개편을 통해 그동안 태스크포스로 운영하던 IT서비스혁신단을 부사장 직속의 'IT경영실'로 확대해 정규 조직화했다. 전산업무를 담당하는 정보기술단도 'IT운영센터'로 개편해 IT경영실 아래 뒀다. 코레일 관계자는 "첨단 IT기술을 접목해 경영 효율성을 높이고 혁신과 미래 신성장 사업 등으로 인한 운송체계의 변화에 대응력을 강화하는 것이 이번 조직개편의 핵심"이라고 했다.

홍순만 코레일 사장(왼쪽 두번째)이 지난해 11월 부산철도차량정비단에서 무인제어차량을 점검중이다.

자동운전은 자동차업계만의 전유물이 아니다. 4차산업혁명 물결은 철도업계에서도 거세게 불고 있다. 코레일은 지난해 11월 한국철도기술연구원, 현대로템과 자동운전시스템 도입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광역철도 자동운전시스템은 중앙 제어를 통해 기관사 없는 열차 운행을 가능케 한다. 이를 위해 코레일은 기존 전동차에 설치된 열차제어시스템과 선로 신호체계를 완전자동 열차제어시스템인 ATO(Automatic Train Operation)로 개량할 계획이다. 이미 국내 각 지역의 경전철, 신분당선·부산지하철 4호선·인천지하철 2호선에 완전 자동운전 시스템을 적용했고 공항철도는 반자동운전과 자동운전을 병행하고 있다. 자동운전시스템은 차량 운영을 초 단위로 최적화 할 수 있고 가속·제동 시 에너지 소비량을 최소화해 연비도 높인다. 또 기관사의 착오로 정차해야 할 역을 통과하는 등의 사고를 예방할 수 있다.

코레일은 지난해 12월 무선제어 입환(열차조성) 기술도 시범 도입했다. 열차조성은 기관차 또는 화차의 연결, 분리 또는 선로 변경 등을 위한 작업이다. 그동안 기관사, 수송원, 관제원 등의 수신호와 무전기에 의존하던 작업방식 때문에 잘못된 소통으로 인한 안전사고가 끊이지 않았다. 그러나 무선제어 시스템의 도입으로 기관실 밖에서 제어장치를 이용해 안전한 입환이 가능해졌다. 코레일 관계자는 "운전위치에 상관없이 기관차를 손쉽게 제어할 수 있어 안전사고가 줄고 운영 인력을 기존 절반인 3명으로 줄일 수 있다"고 했다.

코레일은 제조업의 대표 ICT(정보통신기술) 솔루션인 '스마트팩토리' 도입도 추진하고 있다. 코레일은 지난 2월 홍순만 사장이 참석한 가운데 철도차량 유지보수 시설의 스마트팩토리화를 위한 킥오프 행사를 가졌다. 정인수 코레일 기술융합본부장은 "국내 3D 프린팅 기술을 활용해 철도차량 유지보수 부품을 안정적으로 조달할 수 있을 것"이라며 "자동제어 로봇, 빅데이터에 기반을 둔 기술융합 등 차세대 첨단기술을 활용해 철도 차량의 품질을 높이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