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부터 토스터기까지 주변 전자제품을 유심히 살펴보라. 커피 머신도 스파이가 될 수 있다."

미국 시사주간지 타임은 14일(현지 시각) "일상생활에 있는 전자제품이 누군가 당신을 도청하는 수단이 될 수 있다"면서 이를 막기 위한 일상생활의 주의점들을 소개했다. 모든 전자제품이 인터넷에 연결되면서 스마트TV에 달린 마이크도 도청장치로 변신할 수 있다는 것이다.

타임은 노트북 카메라를 가리라고 조언했다. 해킹을 당하면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영상이 찍히고 전송될 수 있다는 것이다. 타임은 "페이스북 최고경영자인 마크 저커버그도 노트북 카메라에 테이핑을 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고 전했다. 스마트폰 응용프로그램(앱)의 위치 정보 기능을 통제하는 것도 중요하다. 소셜미디어나 카메라 앱은 물론 뉴스·쇼핑 앱들도 위치 정보 기능을 기본으로 탑재하고 있다. 타임은 "시간과 장소가 특정되는 앱은 구체적인 개인 정보 유출로 이어진다"면서 "사용하지 않는 앱을 자주 체크하고, 위치 정보 기능을 꺼두는 습관을 들여야 한다"고 밝혔다.

귀찮다는 이유로 컴퓨터나 스마트폰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아예 무시하는 사람도 많다. 타임은 "최신 업데이트로 깔리는 보안 프로그램은 해커를 막아준다"고 설명했다.

폭로 전문 사이트 위키리크스는 지난 7일 "미중앙정보국(CIA)이 애플·구글·삼성 등의 전자제품을 해킹해 도감청을 해왔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이 회사들은 이러한 해킹 문제를 보안소프트웨어 업데이트로 해결했다고 밝히고 있다.

애플의 '시리'나 구글의 '어시스턴트' 등 최근 각광받는 인공지능 비서에 대해서는 "편리한 만큼 해킹에 취약하다"고 평가했다. 현재 스마트폰의 인공지능 비서는 주인이 아닌 사람의 지시에도 일정이나 활동 정보 등을 쉽게 털어놓을 수 있다는 것이다. 이 밖에 '개인 성향을 알 수 있는 스마트 TV나 인공지능 스피커의 사용 기록을 자주 지우라'거나 '복잡한 패스워드를 만들고 수시로 바꾸라'는 내용도 도청을 막을 수 있는 방법으로 소개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