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진해운의 미주노선과 인력 일부를 인수한 SM상선이 8일 첫 운항에 나선다.

6일 해양수산부와 SM상선에 따르면, SM상선은 8일부터 한국~태국·베트남 노선을 시작으로 컨테이너 정기선 서비스를 개시한다. SM상선은 이를 포함해 올해 총 9개 노선을 운영한다는 계획이다. 이달부터 다음 달까지 한국~베트남은 물론 중국~서인도, 한~일, 한~중, 미주 서안 노선에 배를 띄운다. 동인도,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노선도 다른 해운사와의 협의를 마친 뒤 서비스에 나설 예정이다.

원양 노선의 핵심인 미주 노선은 미국 로스앤젤레스(LA) 롱비치터미널을 거점으로 삼는다. 중국 닝보에서 출발해 상하이와 부산을 거쳐 미국 롱비치를 돌아오는 일정이다. LA 롱비치터미널까지 부산에선 10일, 상하이에선 12일이 걸린다.

6500TEU(1TEU는 약 6m 길이 컨테이너 1개)급 컨테이너선 8척과 4300TEU급 1척 등 총 12척의 컨테이너선도 확보해 놓은 상태다. 이 중 6척은 빌린 배다. 이렇게 되면 SM상선의 총 선복량은 4만7000TEU가 된다. 현대상선(46만2333TEU), 고려해운(12만5887TEU), 장금상선(4만8992TEU)에 이어 국내 선사 중에선 넷째 규모다.

SM상선이 고용한 육상 직원 370명의 상당수가 한진해운 출신이라 한진해운의 기존 영업망을 활용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그러나 아직 규모가 작은 데다 다른 해운사와 해운동맹(얼라이언스)도 맺지 못한 상태여서 영업에 한계가 있다는 지적도 많다. SM상선 측은 "올해는 신규 서비스 안정화에 주력하고 내년부터 노선과 선박을 확대해 5년 이내에 매출 3조원을 달성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