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때 세계 게임 시장을 쥐락펴락했던 비디오 게임 강자 소니인터랙티브엔터테인먼트(SIE)와 닌텐도가 반격에 나서고 있다. 소니는 가상현실(VR) 헤드셋 ‘PS VR’과 VR 콘텐츠 물량 공세로 부활의 날개짓을 폈고, 닌텐도는 새 게임기 ‘스위치’로 주가를 끌어올리고 있다. 두 회사는 스마트폰용 게임(모바일 게임) 바람이 불면서 위기를 맞기도 했다.

6일(현지시간) 미국 정보기술(IT) 매체 벤처비트 등에 따르면, 소니가 앞으로 VR 타이틀 220개를 더 선보일 것이며, 그 중 100개 이상의 타이틀을 올해 공개할 것이라고 전했다. 벤처비트는 소니가 꾸준한 콘텐츠 공급으로 VR 시장에서의 독보적인 지위를 유지하려한다고 분석했다.

소니의 PS VR은 기존 PS 사용자들 덕에 4월까지 100만대 판매를 달성할 것으로 보인다.

소니는 현재 VR 시장에 있어서 경쟁사인 대만의 HTC와 페이스북 자회사 오큘러스를 압도하고 있다.

PS VR은 지난달 19일까지 91만5000대 팔렸다. IT 조사 전문 업체 슈퍼데이터에 따르면, 경쟁 제품인 HTC의 VR 헤드셋 ‘바이브(VIVE)’와 오큘러스의 VR 헤드셋 ‘리프트(Rift)’는 각각 42만대와 24만대 가량 팔리는 데 그쳤다.

앤드류 하우스 SIE 대표는 지난달 26일(현지시간) NYT와의 인터뷰에서 “오는 4월 PS VR 판매량이 100만대에 이를 것”이라고 밝혔다.

PS VR 가격은 499달러, 바이브는 799달러, 리프트는 595달러로 PS VR이 가장 저렴하다. 또 PS VR은 소니의 비디오 게임 기기인 플레이스테이션(PS)4가 있으면 즐길 수 있다. PS는 전세계 4000만대 이상이 팔린 기기다. 기존 PS 애호가들이 PS VR에 열광하면서 VR 시장에 순조롭게 진입했다. 반면, HTC의 바이브와 오큘러스의 리프트의 경우, 고성능 PC가 있어야 콘텐츠를 제대로 즐길 수 있다.

닌텐도 역시 최근 새로 출시한 휴대용 게임 기기 ‘스위치’로 주목을 받고 있다. 스위치는 집에서 TV에 연결해 콘솔로 사용하다가 기기를 분리해 밖에서도 휴대용 게임기로 사용할 수 있다. 분리한 휴대용 기기는 태블릿PC 형태로 생겼는데, 조이스틱을 통해서 2인 플레이까지 가능한 다중 사용방식 콘솔 기기다.

씨넷은 “스위치는 닌텐도 DNA의 장점만 담겨있는 기기이며 닌텐도에 대한 흥미를 새롭게 끌어내 줬다”며 호평했다.

지난 3일부터 판매가 시작된 스위치가 일본과 호주 등에서 좋은 판매 성적을 보이자 이날 닌텐도 주가는 전날 종가대비 3.7% 상승 마감했다. 지난해 10월 스위치를 공개했을 당시에는 닌텐도 주가가 이틀만에 13% 떨어졌지만 막상 출시 후 판매 호조가 보이자 주가가 상승한 것이다.

닌텐도가 3얼 3일 출시한 ‘스위치’는 밖에서 사진과 같이 휴대용 게임기로 사용하다가 집에서는 TV와 연결해 게임을 할 수 있는 콘솔게임기다.

모바일 게임 전성기를 맞아 주춤거렸던 닌텐도가 활약하는 것은 새 게임기 효과에 지식재산권(IP)을 활용한 게임 타이틀 저력이 더해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닌텐도 스위치의 경우, 인기 게임 젤다의 전설 시리즈인 ‘젤다:브레스 오브 더 와일드’를 동시에 출시해 게이머들의 좋은 반응을 얻었다.

소니의 PS VR, 닌텐도의 스위치 모두 하드웨어적으로 과제를 안고 있다. 소니의 PS VR은 게임 타이틀은 풍부한데 HTC의 바이브와 오큘러스의 리프트에 비해 그래픽 화질이 떨어진다는 지적을 받는다.

닌텐도의 스위치는 컨트롤러 오작동이 발생한다는 이야기가 게임 커뮤니티 사이에서 나오고 있다. 스위치를 스테이션형 독(DOCK)에 고정시키다가 게임기 화면에 손상(스크레치)가 생긴다는 리뷰도 나왔다.

▲닌텐도의 스위치 소개영상. 스위치가 콘솔이자 휴대용 게임기로 쓰이는 방식을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