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이 국내외 무선충전 관련 안테나, 모듈 업체와 자기공진형 무선충전 솔루션 업체들을 물색하고 있다. 지난해 애플은 원거리 무선충전 기술을 보유한 미국 신생기업 에너저스(Energous)와 기술 협력을 시작하기도 했다. 차세대 아이폰·애플워치·에어팟 등에 무선 충전 기술 적용이 확실시된다.

2일 국내 반도체 업계에 따르면, 애플은 무선충전 관련 안테나, 모듈 업체와 자기공진형 무선충전 솔루션 업체들을 물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고위 관계자는 “애플 아이폰 하청업체로 유명한 폭스콘이 무선 충전 기술 기업과의 파트너십을 강화하고 있다”면서 “애플이 국내에도 무선 충전 기술 기업과의 접촉을 직간접적으로 늘리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애플 본사 측에서 무선충전 기술 확대에 강한 의지를 나타내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애플이 아이폰, 애플워치, 에어팟 등 주요 제품군 무선충전을 위해 도입할 것으로 예상되는 무선충전 패드 이미지.

무선충전 방식은 크게 자기유도형과 자기공진형으로 나뉜다. 자기유도형의 경우 스마트폰, 웨어러블 제품 등 기기와 충전 패드가 밀착되어야 하며 1개의 충전 패드에서 1개의 제품밖에 충전할 수 없다는 제약이 있었다. 공진형은 3~6cm 떨어져도 충전 효율이 유지돼 테이블, 가구, 전자제품 내에 매립 설계가 가능하며 한 번에 여러 기기를 동시에 충전할 수도 있다.

애플이 무선충전 기술에 본격적으로 관심을 보인 건 지난해부터다. 애플은 지난해에는 무선 충전솔루션 기업인 에너저스(Energous)와 협력해 애플 칩 공급업체인 다이알로그 세미콘덕터(Dialog Semiconductor)를 통해 부품을 개발, 제조해 판매하기로 계약하기도 했으며 지난 2월에는 무선충전기술 표준연합인 WPC에 가입하기도 했다.

애플이 어느 시기부터 본격적으로 무선충전기능을 제품에 적용할지는 아직 불분명하다. 주요 외신에서는 올해 하반기에 출시되는 아이폰7S(가칭)에 이 기술이 적용될 것으로 예상한 바 있지만, 기술적 완성도가 아직 충분히 무르익지 않았다는 부정적인 견해도 있다.

다만 애플이 공공연하게 '선으로부터 완전히 해방된 디바이스'를 중장기적 목표로 제시하고 있다는 점에 비춰볼 때 시기의 문제일 뿐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아이폰7에서 이어폰 단자를 없앤 애플이 유일하게 남아있는 라이트닝 포트마저 없애 완전한 무선 디바이스를 실현할 것이라는 설명이다.

애플의 무선충전 기술 개발이 본격화하면서 다른 글로벌 기업들의 보조도 빨라지고 있다. 특히 가장 대표적인 공진형 무선충전기술 표준화 연합인 에어퓨얼얼라이언스에는 최근 중국 최대의 스마트폰 기업인 화웨이, 음향업계 강자 보스, 전통의 모바일 기업인 모토로라 등 10개 업체가 무더기로 가입하기도 했다.

반도체업계 관계자는 "몇년전까지는 무선충전 기술이 유선충전의 충전 효율을 따라가지 못하거나 충전 패드에 제품을 밀착시켜야 하는 불편함 등 때문에 널리 상용화하지 못했지만 최근 소수의 반도체 업체들이 이같은 한계를 극복한 솔루션을 개발했다"며 "애플의 기술 채택과 발맞춰 관련 시장이 빠른 속도로 성장할 것"이라고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