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주요 게임회사 의장과 최고경영자(CEO)들은 어떤 게임을 즐길까. 게임 회사를 이끄는 경영진들은 ‘게임 플레이'가 업무의 연장이다. 장기간 게임을 해보기 때문에 각 게임의 랭킹 상위권에 진입한 CEO도 적지 않다. 회사에서 자체 개발한 게임도 즐기지만, 해외 유명 게임을 공들여 즐기는 경우도 적지 않다.

방준혁 넷마블 의장은 리니지2:레볼루션(왼쪽 위) 외에도 포켓몬 고 등 다양한 인기게임을 섭렵한 것으로 전해졌다.

넷마블게임즈의 방준혁 의장은 ‘모바일 게임의 제왕’이라 불린다. 방 의장은 넷마블이 만든 모바일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게임뿐만 아니라 다른 회사가 개발한 모바일 MMORPG를 두루 섭렵하며 즐기는 편이다.

방 의장은 즐겨찾는 모바일게임 리스트엔 ‘리니지2:레볼루션’을 비롯한 ‘세븐나이츠’ ‘모두의마블’ ‘몬스터길들이기’ 등이 있다. 특히 방 의장은 출시된 지 오래된 스마트폰을 들고 다니며 저사양 기기에서 자사의 게임이 제대로 돌아가는 지 확인해보는 것으로 유명하다.

방 의장은 또 매출 순위권에 들어온 타사의 모바일 게임도 즐기는 것으로 알려졌다. 나이앤틱의 ‘포켓몬 고’는 물론 엔씨소프트의 ‘파이널 블레이드’, 네시삼십삼분의 ‘삼국블레이드’ 등을 직접 플레이해보며 장단점을 파악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는 지난해 12월 출시된 모바일게임 ‘리니지 레드나이츠’의 고수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게임은 엔씨소프트가 리니지를 테마로 개발한 첫 모바일 게임이다.

김 대표는 출시 직후부터 이 게임을 꾸준히 이용하면서 고급 소환수를 다양하게 모았다. 그는 상당한 시간을 게임 플레이에 투자해 서비스 개선 및 추가 업데이트 아이디어를 확보하는데 열을 올리고 있다.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는 자사의 모바일 최신작인 리니지 레드나이츠와 자사의 리니지2 IP를 활용한 넷마블의 리니지2:레볼루션을 즐긴다.

김 대표는 엔씨소프트가 자체 개발한 리니지레드나이츠 외에도, 넷마블이 엔씨소프트의 리니지2 지식재산권(IP)을 활용해 만든 모바일게임 ‘리니지2:레볼루션’에도 관심을 두고 있다. 또 리니지 레드나이츠와 유사한 형식의 수집형 RPG인 넷마블의 모바일게임 ‘세븐나이츠’에도 상당한 관심을 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넥슨의 박지원 대표는 요즘 넥슨의 모바일 게임인 ‘삼국지 조조전 온라인’을 즐기고 있다. 또 PC 게임 중에서는 ‘카운터스트라이크’의 최신작인 ‘카운터스트라이크:글로벌오펜시브’을 즐기는 데도 적지 않은 시간을 들이는 것으로 확인됐다.

박지원 넥슨 대표가 즐기는 삼국지 조조전 온라인(오른쪽 위)과 카운터스트라이크:글로벌오펜시브.

삼국지 조조전 온라인은 지난해 넥슨이 전략 역할수행게임(RPG)으로, 과거 PC게임으로 즐기던 코에이테크모게임스의 ‘삼국지 조조전’을 활용해 만든 모바일게임이다. 삼국지를 기반으로 한 시나리오와 함께 턴제 방식으로 진행된다. 시나리오별 스테이지마다 제한적인 영웅과 병력으로 전략적으로 적을 공략해야 하는 것이 특징이다.

카운터스트라이크:글로벌오펜시브는 1인칭 총격게임(FPS)의 대표게임인 카운터스트라이크 시리즈의 최신작으로 고화질 그래픽이 압권이다. 카운터스트라이크 고수끼리 대결을 벌이는 글로벌 e스포츠 경기가 있을 정도로 전 세계적으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지난해 온라인 게임 유통 플랫폼인 스팀을 통해 카운터스트라이크가 많이 팔리면서 이 게임은 2016년 베스트셀러 100종에 들기도 했다.

모바일 게임업체 컴투스(078340)와 게임빌을 이끄는 송병준 대표도 자사의 효자 게임을 꾸준히 즐기는 편이다. 송 대표는 미국에서 흥행에 성공한 모바일 게임 ‘서머너즈 워’를 꾸준히 플레이하면서 운영에 직접적으로 관여하고 있다. 또 비슷한 장르로 경쟁작인 넷마블의 ‘세븐나이츠’에도 주목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송병준 게임빌·컴투스 대표는 효자게임인 서머너즈 워(왼쪽 위)를 즐기면서도 비슷한 장르의 게임들을 살펴본다.

게임업계 관계자는 “게임 회사 CEO들이 매출이 잘 나오는 대표 게임을 직접 즐기며 개발과 운영을 일일히 챙기는 것은 기본 일과 중에 하나”면서 “특히 게임 트렌드를 읽는 것 외에도 유사한 장르의 모바일게임 운영방식이나 결제시스템, 인터페이스, 이벤트 실행 기간까지 꼼꼼히 살펴보는 것이 특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