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태신 전국경제인연합회 신임 상근부회장은 24일 “전경련 혁신안을 하루빨리 발표하는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권 부회장은 전경련 산하 한국경제연구원장을 겸임한다.

권 부회장은 이날 전경련 정기총회가 끝난 직후 진행된 기자회견에서 “여러분의 기대에 부응하고 우리들의 단호한 의지를 위해 하루빨리 혁신안을 발표하겠다”며 “희망으로는 적어도 3월안에, 혹은 그보다 더 빨리 나와야 좋지 않을까 싶어 건의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권태신 신임 전경련 상근부회장은 “혁신안을 하루빨리 마련하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권 부회장은 전경련이 제대로 쇄신할 수 있을지에 대한 질문에 “지금 저희가 나아가야 할 방향은 전경련만의 문제라 생각하지 않는다”며 “그동안 무슨 일만 생기면 기업에서 모금하고 준조세가 제일 많은 것도 우리나라다. 그런 것을 관행적으로 하다 터진게 전경련 사태”라고 했다.

그는 “정경유착을 끊고 회계와 운영의 투명성을 높이고 기본 역할인 씽크탱크 역할을 강조하면 우려가 살아질 것”이라며 “회원사간 친목과 국제 협력도 다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권 부회장은 삼성, SK, LG, 현대차 등 4대그룹의 전경련 탈퇴와 관련해선 “4대 그룹 문제는 그분들이 알아서 판단하는 거라 이렇다저렇다 할 상황은 아니지만, 각국의 경제협력은 정부만 하는 게 아니고 정부보다 영향력도 있고 필요한 조직이 기업들 간의 모임”이라며 “4대 그룹도 언젠가는 전경련의 필요성을 공감할 것”이라고 말했다.

연 400억~500억원에 달하는 전경련 회비의 절반 이상을 담당하던 4대 그룹이 빠져나가면서 올해 전경련 사업예산은 지난해(389억원)보다 40% 줄어든 235억원으로 축소됐다. 권 부회장은 “전경련이 부채를 갖고 운영할 수는 없으니 예산이 줄어든 데 맞춰 경비절감도 하고 구조조정도 할 수밖에 없다고 생각한다”며 “추가로 회비 증액은 할 수 없을 것 같다. 조직을 슬림화하려 한다”고 말했다.

잇따른 회원사 탈퇴로 회장단에 공석이 많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많은 회장이 전경련에 대한 애착이 있는 게 확실하다”며 “최근 상황 때문에 몸조심들하고 적극적으로 안 나섰는데 앞으로 회장단 회의가 더 활성화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했다

권 부회장은 전경련 혁신위원회에 합류하는 외부인사 3명에 대해 “사안을 객관적으로 볼 수 있는 명망있는 분을 접촉 중이지만,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며 “다음주중에 최대한 빨리 선임할수 있도록 하겠다”고 했다.

전경련 혁신위원회의 위원장은 이날 연임한 허 회장이 맡는다. 또 김윤 삼양홀딩스 회장, 이웅열 코오롱 회장, 박영주 이건산업 회장 등 내부인사 3명과 명망있는 외부인사 3명으로 구성된다.

권 부회장은 허 회장을 포함한 회장단이 전날 오후 5시쯤 자신을 불러 부회장직을 권유했다고 말했다. 권 부회장은 “기업인들의 의견 전달 통로인 전경련이 환골탈태해서 국민의 기대에 맞는 방향으로 가는 게 중요하다는 생각에 능력이 안 되지만 부회장을 맡았다”고 했다.

권 부회장은 경북 영천 출신으로 서울대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밴더빌트대 대학원에서 경제학 석사를, 영국 런던 CASS 경영대학원에서 경영학 석사(MBA) 학위를 받았다. 그는 1976년 공군 중위로 예편한 뒤 같은해 10월 행정고시(19회)에 합격해 40년 넘게 공직에 몸 담았다. 재정경제부(현 기획재정부) 제2차관과 주 OECD 대표부 대사, 국무총리실장, 국가경쟁력강화위원회 부위원장 등 경제분야 요직을 두루 거쳤다. 지난 2014년 3월부터 한국경제연구원장을 맡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