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세권 뉴타운에 올해 대규모 물량이 쏟아진다. 10여년 만에 나오는 물량인 데다 대부분의 지역이 지하철역과 가까워 교통환경이 좋고, 대단지가 들어서며 주거환경이 개선된다는 점 덕분에 실수요자들이 관심을 두고 있다.

24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서울 지하철 2호선 신정네거리역과 가까운 양천구 신월동 신정1-1지구는 올해 3월 3045가구짜리 대단지 아파트인 ‘아이파크위브(가칭)’로 탈바꿈할 계획이다. 현대산업개발과 두산건설이 함께 시공한다.

양천구 신정2-1지구 전경. 이 지역에는 삼성물산의 1497가구짜리 대단지가 들어설 계획이다.

신정네거리역과 바로 맞닿은 신정동 신정 2-1지구도 올해 분양을 앞두고 있다. 이 구역은 지난해 7월 관리처분인가를 받아 이주가 마무리됐는데, 삼성물산이 지하 3층~지상 27층 23개 동, 1497가구짜리 대단지를 짓는 데다, 목동 생활·교육 인프라를 공유할 수 있고 지하철역이 가깝다는 장점 덕분에 인근 주민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신정뉴타운의 경우 앞서 2012년 신정 1-2구역(두산위브), 2014년 1-4구역(롯데캐슬)의 입주가 마무리됐다.

지난해 공급 예정이었다가 일정이 미뤄진 은평구 수색뉴타운에서도 첫 분양 물량이 나올 예정이다. 롯데건설은 3월에 수색4재정비촉진구역에 롯데캐슬 1182가구를 분양할 계획이다. 2005년 3차 뉴타운 구역으로 정해진 수색·증산뉴타운은 21개 구역, 89만7090㎡ 규모로, 주택 1만 3000여가구가 들어설 예정이다. 이 중 수색4구역은 6만3231㎡ 면적에 이른다. 특히 수색역세권 개발이 추진되고 있고, 인근에 경의중앙선 수색역과 지하철 6호선·공항철도·경의중앙선 디지털미디어시티역이 있어 강북권에 직장을 둔 수요자들이 관심을 두고 있다.

강남과 가까운 송파구 거여·마천뉴타운 등도 분양이 예정돼 있다. 대림산업은 거여2-2구역에 4월쯤 ‘e편한세상 거여’ 1199가구를 분양(일반 380가구)할 예정이다. 롯데건설이 맡은 거여 2-1구역도 현재 이주가 진행 중이라 이르면 올해 분양이 이뤄질 예정이다. 인근 위례신도시의 집값이 크게 오른 데다 지하철 5호선 마천역이 가깝고 강남 생활권을 누릴 수 있는 단지라 거여 2-2구역의 경우 현재 입주권에 1억원 안팎의 웃돈이 붙었다. 이밖에 5월에 영등포구 신길뉴타운 5구역도 ‘보라매 SK뷰’라는 이름으로 1546가구가 분양된다. 지하철 7호선 신풍역과 보라매역이 가깝다.

전문가들은 뉴타운 물량에 희소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분양 물량이 얼마 남지 않은 데다, 역세권에 브랜드 파워가 뒷받침되는 시공사가 참여하는 단지라 지나치게 분양가가 높지만 않다면 경쟁력이 있다는 설명이다. 현재 서울 시내 뉴타운·재개발·재건축 구역지정이 해제된 구역은 총 683곳 중 320곳에 이른다.

일반분양이 임박해 사업의 9부 능선을 넘었다는 점도 실수요자와 투자자들의 관심을 끄는 요인이라고 보고 있다. 함영진 부동산114 리서치센터장은 “서울 정비구역의 경우 기반시설이 어느 정도 갖춰져 있고, 주거환경까지 좋아지다 보니 수요자들이 관심을 많이 둔다”며 “실제로 지난해 동작구 흑석뉴타운과 서대문구 북아현뉴타운 등의 집값이 오른 것도 이런 요인이 반영된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