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그룹은 22일 이원준 유통 BU(비즈니스 유닛)장과 이재혁 식품 BU장을 부회장으로 승진 발령했다. 전날 그룹 정책본부를 경영혁신실·컴플라이언스(준법)위원회 두 축으로 나누고, 각 계열사를 4개 비즈니스 조직(BU·Business Unit)으로 묶는 대규모 조직 개편을 했던 롯데는 23일까지 사흘에 걸쳐 90여개 계열사 이사회를 나눠 열어 사장단과 임원 인사를 발표하고 있다.

롯데 관계자는 이날 "롯데에서 오너가 아닌 부회장이 탄생한 건 2011년 승진한 이인원 부회장(사망) 이후 두 번째"라며 "과거보다 커진 그룹 규모에 맞게 부회장직을 늘리고 신설된 BU장에 더 많은 권한을 주려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이어 "황각규 경영혁신실장과 소진세 사회공헌위원장 등이 이번에 부회장 승진에서 제외된 건, 작년 검찰 수사로 재판 중인 임원의 승진은 국민 정서를 고려해 보류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왼쪽부터)이원준 부회장, 이재혁 부회장, 강희태 사장, 이동우 사장.

이날 인사에서 롯데백화점 대표에는 강희태(58) 차이나사업부문장이 사장 승진과 함께 선임됐고, 이동우(57) 롯데하이마트 대표는 사장으로 승진했다. 박현철(57) 롯데물산 사업총괄본부장은 부사장 승진과 함께 대표로, 김창권(59) 롯데자산개발 대표(부사장)는 롯데카드 대표로 자리를 옮겼다.

신설된 경영혁신실의 4개 팀장도 확정됐다. 기존 그룹 정책본부의 윤종민(57) 부사장은 HR혁신팀장(사장), 임병연(53) 전무는 부사장으로 승진해 가치경영팀장을 맡는다. 이봉철(59) 부사장은 재무혁신팀장, 오성엽(57) 롯데정밀화학 대표(부사장)는 커뮤니케이션팀장을 맡는다. 또 이날 인사에선 여성 임원이 2명 탄생했다. 이로써 롯데그룹의 여성 임원은 총 21명이 됐다. 롯데 관계자는 "실적과 성과 중심으로 젊은 인재와 여성을 대폭 발탁한 것이 이번 인사의 최대 특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