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버가 미국 애리조나주 자율주행 택시 시범 서비스를 시작했다.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 당국으로부터 자율주행 택시 시범 서비스 운영과 관련해 퇴짜를 맞은지 약 두달만이다.

우버의 자율주행차를 살펴보고 나오는 덕 듀시 애리조나주 주지사(왼쪽).

21일(현지시간) 미국 정보기술(IT) 전문매체 더버지는 차량 공유 서비스 업체 우버가 이날부터 애리조나주 템피시에서 자율주행차 볼보 XC90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을 시범 운행한다고 보도했다.

더버지에 따르면 운행 중인 자율주행차에 소프트웨어 상 문제가 일어날 수 있는 사태에 대비해 모든 운행에는 두 명의 우버 엔지니어들이 앞좌석에 동행한다.

우버측은 “애리조나의 다른 도시에서도 몇 주 이내에 서비스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우버의 자율주행차 택시 시범 서비스는 애리조나주가 IT 기업들에게 “하고싶은 것을 마음대로 하라”는 열린 입장을 취하고 있기 때문에 가능했다.

덕 듀시(Doug Ducey) 애리조나주 주지사는 2015년 8월에 “애리조나의 도로에 자율주행차들이 운행될 수 있도록 하는 그 어떤 지원도 아끼지 말라”는 행정명령을 내리기도 했다.

우버는 지난해 12월에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시에서 자율주행 택시 시범 운행을 개시하고 몇시간 뒤 주 당국에 의해 차단된 바 있다. 당시 주 당국은 우버가 시범운행 전에 면허를 받지 않았으며, 이 사업을 중단하지 않을 경우 불법 운행으로 처리할 것이라 밝혔다.

우버는 이에 불복하며 자율주행차 서비스를 강행하겠다는 입장이었지만 샌프란시스코시 시장과 검찰 총장까지 나서 강력히 단속하자 서비스를 철수했었다.

애리조나주 듀시 주지사는 “과잉 규제의 예시”라 비판하며 직접 우버에게 “우리 주로 오라”고 초대했다.

도로 위를 달리는 우버의 자율주행차.

지난번 자율주행 택시 서비스 때는 규제의 장벽에 부딪혔던 우버가 이번에는 직장 내 성희롱 파문으로 사용자들 사이에서 불매운동이 일어나고 있어 서비스 성공 여부에 업계의 이목이 집중된다.

더버지는 우버의 자율주행차 서비스 재개를 “우버의 미래 계획의 큰 획을 그은 사건”이라 평하면서도 “최근 수잔 파울러(Susan Fowler) 우버 전 엔지니어가 자신이 당한 직장 내 성희롱 문제를 폭로해 우버 불매 운동이 일어나고 있는 등 현재 우버에 대한 사용자들의 인식이 좋지 않아 우버의 자율주행차 서비스가 이러한 부정적 인식을 극복할 수 있을지가 관건”이라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