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우리나라의 대중(對中) 수출이 한중 FTA(자유무역협정) 효과 확대 등에 힘입어 4년만에 증가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코트라는 최근 ‘2016년 대중 수출 평가와 2017년 전망’ 보고서에서 “올해 우라나라의 대중 수출증가율을 전년대비 소폭 플러스로 전환할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 보고서는 전망 근거로 ▲중국의 안정적인 성장 및 내수확대 등 신성장전략 추진 ▲유가 안정 ▲한중 FTA 효과 확대 ▲기저효과 등을 제시했다.

지난해 우리나라의 대중 수출증가율은 2015년보다 9.3% 감소했다. 2014년(-0.4%), 2015년(-5.6%)에 이어 3년 연속 대중 수출증가율이 감소했다. 이런 와중에 한국의 중국에 대한 수출 의존도(홍콩 제외)는 2015년 26%, 2016년 25.1%로 여전히 크다.

보고서는 “발효 3년차에 접어든 한중 FTA의 긍정적인 효과가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고 했다.

지난해(11월까지 기준) 우리나라의 대중 수출액은 전년동기보다 10.9% 감소했지만, 한중 FTA 혜택품목의 수출 감속폭은 4%에 머물렀다.

보고서는 “중국이 우리나라의 수출경쟁국을 포함한 주요 관련국과 FTA를 추진하지 않고 있어 한국의 중국 시장 선점효과 더욱 커질 것으로 기대된다”며 “한중일 FTA 협상도 부진해 중국의 대일본 시장개방이 지연되고 있다. 우리 기업의 상대적인 대중 수출 여건이 지속적으로 개선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했다.

코트라가 내다본 중국으로의 수출 유망 업종

보고서는 중국이 올해 6.5%의 중속성장이 예상되는 것도 긍정적으로 봤다. 보고서는 특히 정보통신, 전자상거래, 신성장산업(신에너지·생명·녹색·핵·농업·첨단장비), 스마트·안전·녹색·웰빙형·중고급 프리미엄 소비재, 투자 관련 인프라 및 관련 제품 수요 확대를 유망하게 봤다.

코트라는 “유망품목을 발굴하고 수출 품목을 다변화해야 한다”며 “수출 후 중국내에서 온라인으로 제품을 판매하는 방안, 온·오프라인(O2O) 채널을 확대하는 방안 등 소비재를 중심으로 다양한 융합된 전략이 필요하다”고 했다.

다만 보고서는 중국과 미국의 통상관계 악화가 우리나라의 대중 통상환경에 불확실성을 확대할 것이라고 보고 중국과 협력을 강화해 대응능력을 키울 것을 주문했다.

코트라가 중국에 진출한 한국기업 중 한국에서 원부자재를 수입한 업체를 상대로 설문조사한 결과 이들 중 6.3%는 중국에서 가공을 거쳐 미국으로 물건을 재수출한 것으로 조사됐다.

코트라는 “우리나라의 대중 수출품이 중국 진출 글로벌 기업과 중국 토착기업으로 공급돼 재수출되는 경우가 많고, 중국에서 홍콩을 경유해 미국으로 수출되는 비중도 큰 점을 감안해야 한다”며 “실제로 우리 대중수출품중 미국으로 다시 수출되는 비중은 약 10% 전후로 더 높을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