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 번역기가 인간 동시 통역사와 번역 대결을 벌인다. 세종사이버대학교와 국제통번역협회는 오는 21일 오후 2시 인간 동시 통역사와 구글 번역기, 네이버 번역기(파파고)가 번역 대결을 펼친다고 13일 밝혔다. 이날 대결은 세종사이버대 홈페이지를 통해 생중계된다.

대결은 무작위로 선별된 당일자 영자 신문 기사 2개를 한글로, 한글 신문 기사 2개는 영문으로 각각 번역하는 방식으로 실시된다. 지문당 주어지는 시간은 30분이다. 번역 결과물을 곽중철 한국외대 통번역대학원 교수 등 심사위원이 정확도를 분석해 승패를 가른다. 주최 측은 "AI의 번역 기술이 날이 갈수록 좋아지면서 머지않아 통번역사가 설 자리를 잃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많았다"며 "AI 번역 기술의 현주소를 점검하고, 인간과 AI 번역의 장단점을 파악해보기 위해 대결을 준비했다"고 설명했다.

컴퓨터 번역 기술은 '인공 신경망 번역(NMT·Neural Machine Translation)' 기술이 나오면서 인간 통번역사의 일자리를 위협할 정도로 발전했다. 인간이 번역해 놓은 내용을 통계화해 결과를 내놓던 기존의 '통계 기반 기계 번역'과 달리 NMT는 머신 러닝(기계 학습)과 빅데이터 기법을 활용해 문장 전체를 한꺼번에 번역해 정확도를 높였다. 네이버와 구글은 지난해 10월과 11월 각각 NMT 기술을 적용한 번역기를 출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