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뷰티가 미국에서 순항 중이다. 지난해 미국에 화장품(미용용품)을 수출하는 국가 가운데 한국이 규모 면에서 9위를 차지했다. 한국은 미국의 화장품 수입 상위 10위권 국가 중 가장 높은 성장률을 기록했다.

코트라 달라스 무역관에 따르면 지난해(1~11월) 한국이 미국에 수출한 화장품은 전년도보다 47.58% 성장한 3억1991만달러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미국의 화장품 수입은 4% 증가한 112억7074만 달러였다. 화장품은 색조 및 기초 화장, 매니큐어, 모발 제품 등으로 구성됐다.

지난해(1~11월) 미국에 화장품을 가장 많이 수출한 국가는 프랑스로 20억4614만 달러에 달했다. 이어 아일랜드(20억4249만 달러), 중국(12억768만달러), 캐나다(12억568만달러) 등의 순이었다. 일본은 10위권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미국의 화장품 수입 전체 시장에서 한국이 차지하는 비중도 2014년 1.27%에서 2015년 2%, 2016년 2.84%로 확대됐다.

코트라에 따르면 미국 화장품 소매 1위 업체인 울타(Ulta Salon, Cosmetics & Fragrance Inc)는 한국 마스크팩 제품군을 확대할 계획이다. 2위 업체인 세포라(Sephora)는 온·오프라인에 K-뷰티 부문을 마련했다. 월마트는 매장에 도입할 한국 화장품 제품군을 검토 중이다. 피치앤릴리(Peach and Lilly), 미미박스(Memebox)와 같은 중저가 한국 화장품은 온라인숍에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미국 소매업체 세포라 웹사이트

미국의 화장품 시장 규모는 200억달러 수준다. 품목별로는 모발제품의 비중이 24.6%로 가장 높고 그 뒤를 기초 제품(22.5%), 색조 제품(19.6%), 손톱 및 데오드란드 제품(17.8%), 향수(15.5%) 등이다.

코트라는 미국 화장품 시장이 연평균 5.2% 성장해 2021년 258억 달러 규모로 확대될 것으로 전망했다.

코트라 관계자는 “K팝과 K드라마의 인기가 미국 시장에서 한국 화장품에 대한 긍정적인 인식을 주고 있다”며 “복숭아 모양 용기에 담긴 핸드크림 등 독창적인 디자인도 주목받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한국 화장품 업체가 미국에 진출할 때 소매업 진열 공간을 감안해 부피가 너무 크지 않도록 해야한다”며 “종종 일부 한국 화장품에 대해 사용법이 제대로 나와있지 않다는 지적이 있다. 화장품 포장과 설명서에 사용하는 언어 선택에도 유의해야 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