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HN엔터테인먼트가 지난해 264억원의 영업이익을 내며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연 매출액은 전년 대비 32.9% 증가한 8564억원을 기록했다.

NHN엔터테인먼트의 흑자 전환은 간편 결제 서비스 ‘페이코’ 및 음원 서비스 ‘벅스’의 실적 개선 덕분이다.

지난해 NHN엔터테인먼트의 매출액 중 커머스 부문 매출액은 1641억원을 기록해 전년 대비 96.1% 증가했다.

이날 실적발표 후 진행된 컨퍼런스콜에서 정우진 NHN엔터테인먼트 대표이사는 “페이코의 누적 결제액은 1조1000억원이며 월 결제액은 약 1000억원”이라고 말했다.

컨퍼런스콜에서는 페이코에 대한 질문이 특히 많이 나왔다. 회사가 전날 NHN페이코(가칭)를 물적분할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기 때문이다. 페이코 사업 및 광고 사업 부문을 분할한 뒤 자본금 50억원 규모의 100% 자회사로 두겠다는 방침이다.

안현식 최고재무책임자(CFO)는 “페이코 분사 후 사업적으로 협력이 가능한 회사와 사업적·자본적 제휴를 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다른 회사에서 투자를 유치할 가능성도 있다는 얘기다. 향후 페이코 사업을 접기 위해 미리 분사한 것이 아니냐는 질문에 대해서는 “그럴 일은 전혀 없다”고 일축했다.

회사측은 다만 페이코의 매출 목표치 등 구체적인 숫자를 제시하지는 않았다. 실제 실적이 목표에 못 미칠 것을 우려하는 분위기였다.

벅스 등 엔터테인먼트 부문 매출액은 911억원을 기록해 전년 대비 102.6% 증가했다. 지난 2015년 NHN엔터테인먼트에 인수된 벅스는 현재 페이코와 연계해 500만곡의 음원을 무제한으로 서비스하는 ‘니나노클럽’을 운영 중이다. 두 서비스가 서로 시너지를 낸 결과 음원 판매가 큰 폭으로 증가했다.

게임의 경우 연간 매출액은 전체적으로 증가했으나, 4분기 실적은 다소 부진했다. 게임 부문 연 매출액은 모바일이 2773억원을 기록해 전년 대비 29.2% 증가했고 PC 게임 매출이 1956억원을 기록, 전년 대비 3% 감소했다.

NHN엔터테인먼트의 모바일 게임 ‘라인디즈니쯔무쯔무’

게임 부문 4분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0.9% 증가하는 데 그쳤다. 모바일 게임의 4분기 매출액은 677억원을 기록해 전년 대비 1.5% 감소했으며, PC 게임 매출액은 4.4% 증가한 500억원을 기록했다.

회사측은 “‘라인디즈니쯔무쯔무’ 등 주요 게임의 실적은 회복됐지만 ‘프렌즈팝’의 매출이 감소하며 모바일게임 매출이 줄었다”고 설명했다. 프렌즈팝은 카카오의 ‘프렌즈팝콘’과 표절 시비가 붙어 화제가 된 바 있다.

NHN엔터테인먼트는 올 상반기 중 네이버웹툰과 협업해 개발 중인 ‘툰팝’과 ‘앵그리버드 아일랜드’ 등 10여종의 모바일 게임을 출시할 예정이다. 하반기에는 모바일 슈팅(FPS) 게임 ‘크리티컬옵스’를 출시할 예정인데, 정 대표가 직접 이 게임을 ‘올해 최고 기대작’으로 꼽을 정도로 주목받고 있다.

한편, NHN엔터테인먼트가 이날 공개한 지난해 4분기 매출액은 2347억원이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7.8% 증가한 금액이다. 영업이익은 46억원을 기록해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정 대표는 “기존 주력 산업인 게임부문과 페이코 중심의 신사업 부문이 각각 고르게 성장하면서 역대 최고 매출을 경신한 것에 대해 고무적으로 평가하고 있다”며 “모바일 게임은 양질의 게임 10여 작품을 상반기 중 출시할 예정이며, 페이코를 중심으로 한 신사업 부문에서도 계속 의미있는 성장을 이룰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