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들이 보유한 국내 주식이 처음으로 500조원을 돌파했다. 미국을 중심으로 글로벌 경기가 회복될 조짐을 보이는 데다 삼성전자의 실적 호조 등으로 외국인 자금이 꾸준히 유입됐기 때문이다.

금융감독원은 지난 1월 말 기준으로 외국인의 국내 상장 주식 보유액이 501조9600억원을 기록했다고 6일 밝혔다. 전체 시가총액의 32% 수준이다.

외국인은 지난해 6월부터 올해 1월까지 8개월간 작년 11월을 제외하고는 모두 순매수를 기록했다. 최근 매수세가 더 세져서 지난해 12월 1조7360억원, 지난달에는 1조7860억원을 순매수했다.

지역별로는 미국이 1조4000억원을 순매수해 가장 많았고, 아시아 국가들도 4000억원을 사들였다. 미국의 한국 주식 보유액은 지난달 말 기준 206조5000억원으로 전체 외국인 보유액 중 41.1%를 차지했다. 유럽은 142조3000억원(28.4%), 아시아는 64조1000억원(12.8%), 중동은 25조1000억원(5.0%) 순이었다.

외국인들은 채권 투자도 늘렸다. 지난달 채권(상장된 채권 기준)에 1조6650억원을 순투자했다. 지난해 7월 이후 6개월 만에 순투자로 전환한 것으로, 보유액은 90조9260억원에 달한다. 외국인의 채권 보유액은 전체 상장 채권의 5.7% 수준이다. 지역별로는 아시아 지역 국가들이 36조2000억원(외국인 보유 잔액의 39.8%)으로 가장 많았고, 유럽(32조9000억원)과 미주(12조원) 순이었다.

금감원 관계자는 "환율이 안정되고 만기가 돌아와 상환되는 규모도 적어서 월간 기준으로는 2015년 5월 이후 가장 큰 순투자를 지난달 기록한 것으로 보인다"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