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전자교정 전문기업 툴젠이 연세의료원 산학협력단과 크리스퍼(CRISPR) 유전자가위 대용량 검증기술에 대한 실시권(實施權) 계약을 체결했다고 31일 밝혔다.

유전자가위 기술(유전자교정기술)은 동식물 유전자에 결합해 특정 DNA 부위를 자르는 데 사용하는 인공 효소를 말한다. 크러스퍼 유전자가위는 크리스퍼라는 RNA가 표적 유전자를 찾아가 DNA 염기 서열을 잘라낸다.

이번 계약으로 툴젠은 김형범 연세의대 교수팀의 유전자가위 대용량 검증 기술을 도입하고 이를 치료제 개발과 농업 분야 프로젝트에 필요한 고성능 유전자가위 생산에 사용할 예정이다.

김종문 툴젠 대표이사, 김형범 연세의대 교수(왼쪽부터)

김형범 연세의대 교수팀은 지난해 12월 1만개 이상의 대량 가이드RNA의 효율성과 정확성을 한 번에 검증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했다. 크리스퍼 유전자가위의 정확성은 유전자가위 단백질과 결합하는 가이드RNA에 의해 결정되는데, 그동안 가이드RNA를 일일이 제작해 번거로움이 컸다.

김형범 교수팀의 유전자가위 대용량 검증 기술을 도입함에 따라 툴젠이 추진 중인 유전자 가위를 이용한 치료제 개발에 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인다.

김석중 툴젠 연구소장은 “다양한 유전자교정 치료제를 개발하는 데 있어 빠르게 많은 유전자가위를 생산하고 기능을 검증해 최적의 유전자가위를 선택하는 과정은 필수적”이라며 “대용량 유전자가위 검증 기술 실시권을 확보해 내부적으로 진행 중이거나 새롭게 계획하고 있는 치료제 개발 프로그램들이 가속화될 것으로 기대한다” 고 밝혔다.

김형범 연세의대 교수는 “유전자가위의 대용량 검증 기술 이전 계약을 툴젠과 맺게 돼 기쁘게 생각한다”며 “유전자교정 기술이 산업화되는데 기여하는 연구를 지속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 교수팀의 연구결과는 생명과학분야 학술지인 네이처메소드(Nature Methods, IF=25,328)에서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