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비즈는 ‘기자 열전' 등 새해 초 마다 기자와 부서를 소개하는 기사를 실어왔습니다. 어떤 매체에서도 시도하지 않는 상세한 자기소개 코너를 마련한 것은 조선비즈 조직과 구성원을 허심탄회하게 공개함으로써 독자 여러분께 한 발 더 다가가기 위해서였습니다. 2년 전에는 각 부장이 자기 부서를 소개했습니다만 올해는 ‘소통의 시대'에 걸맞게 각 부 막내 기자들이 선배들을 소개하기로 했습니다. 아마 내년에는 선임 팀장이 부서를 소개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편집자주]

조선비즈 산업부는 총 16명의 기자와 재계, 자동차, 유통, 법조 4개의 팀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경제지의 ‘간판’이라는 수식어에 맞게 재벌들의 일거수일투족부터 계란 가격까지 폭넓게 취재합니다. 2017년 정유년 한해도 이전보다 더욱 정확하고 빠른 기사로 여러분을 찾아뵙겠습니다.

저마다의 개성과 매력을 가진 산업부 구성원들에 앞서 부장을 소개합니다.

산업부를 이끌고 있는 김기성 부장은 서울경제와 이데일리를 거쳐 2011년 조선비즈에 합류했습니다. 특유의 꼼꼼함 때문에 ‘기사 깎는 장인’이라는 별명이 붙었습니다. 10년차 이상 중견 기자들도 한없이 작아지게 만드는 부장의 데스킹이지만, 인고 끝에 완성된 기사는 읽는 이 모두의 고개를 절로 끄덕이게 합니다. 하지만 ‘호랑이’ 부장에게도 남모를 고민이 하나 있습니다. 바로 전보다 줄어든 주량입니다. 그래도 부장은 회식 자리마다 양주 한 병씩은 꼭 잊지 않고 챙깁니다. 어느 누구와 비교해도 지지 않을 만큼 술을 좋아하는 부장이지만 이젠 건강을 생각해서 일부러라도 줄였으면 하는 게 부원들의 작은 바람입니다.

재계팀은 이름 그대로 재계 전반을 취재합니다. 대기업들의 사업과 동향을 그 어떤 매체보다 깊고 상세히 보도한다고 자부하는 팀원들은 오늘도 한강을 몇 번씩 건너며 바쁘게 뛰어다닙니다.

설성인 팀장
재계팀을 이끄는 설성인 팀장은 '산업부 토박이'입니다. 2006년 기자 생활을 시작한 이후 11년간 자동차, 재계 등을 오가며 산업부만 취재했습니다. 특히 전자공학을 전공한 공학도로서 IT 분야도 오래 출입한 전자통이기도 합니다. 그래서인지 '공대남자'로서의 자부심이 상당합니다. 전자통인만큼 모든 걸 스마트폰이나 태블릿, 노트북에 기록할 것 같지만 일정 등은 반드시 수첩에 적는 반전 매력이 있습니다. 최근엔 대학원 시험 준비에, 논문 작성까지 병행하느라 적잖은 피로함을 호소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10년 전 취재 노트에 적어놨던 내용도 기억하는 '말랑말랑한 두뇌의 소유자' 이기에 문제없어 보입니다.

안상희 기자
조선비즈 공채 1기인 안상희 기자는 현재 산업부 내 모든 팀을 거친 유일한 기자입니다. 특히 법조 출입 시절엔 타사에까지 '단독 머신'이란 이름을 떨치며 활약했습니다. 실제로 지난해 하반기엔 산업부 내에서 가장 많은 단독 기사를 쓰기도 했습니다. 취재원들에게는 무서운 기자지만 부서에선 분위기 메이커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습니다. 사람 만나는 것을 좋아하고 포옹을 뜻하는 'hug'라는 영어 단어를 가장 좋아하는 안 기자는 2015년 동료 기자와 함께 '삼성의 CEO들은 무엇을 공부하는가'라는 책을 내기도 했습니다.

한동희 기자
국제부와 정보과학부를 거쳐 재계팀에 영입된 한동희 기자는 유럽 남자를 연상시키는 넘긴 머리가 특징입니다. 이국적인 외모에 외국에서 살다 온 것 아니냐고 묻는 분도 있겠습니다. 맞습니다. 어릴 때 상사 주재원인 아버지를 따라 프랑스와 네덜란드에서 15년을 보냈습니다. 프랑스 전 대통령 니콜라 사르코지의 아들과 고등학교 동창이기도 합니다. 보들레르와 카잔차키스를 즐겨 읽는다는 한 기자는 쿨하고 유쾌한 성격으로 취재원들과도 잘 어울립니다. 매번 두통씩 신청하는 명함을 다 쓸 때면 그만큼 많은 사람을 만나고, 사귀었다는 생각에 기분이 좋아진다고 합니다.

조지원 기자
법조팀을 거쳐 재계팀에서 둥지를 튼 조지원 기자는 지난해 조선업계 르포 취재를 위해 20일간을 거제에서 보낸 적 있습니다. 지나가는 직원, 식당 주인, 술집 종업원, 부동산 중개업자 등 보이는 사람마다 붙들고 취재한 결과, 거제 주민들 사이에서 '조선비즈 조지원'하면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의 인지도를 얻었다고 합니다. 거제에서의 20일 이후 조 기자는 더이상 '상황도 좋지 않은 산업 현장을 뛰어다니느라 고생이 많다'는 주변 반응에 아랑곳하지 않습니다. 현장의 중요성을 몸소 깨달았기 때문입니다. 그래도 최근 산업부 막내가 두명이나 들어와 조금은 한숨을 돌리는 중입니다.

윤민혁 기자
산업부에서 '윤민혁'하면 모두가 짜기라도 한 것처럼 붙이는 수식어가 두개 있습니다. 바로 '시끄러운'과 '말 많은'입니다. 출입처를 휘젓고 다니며 처음 보는 사람과도 10년은 알고 지낸 사이처럼 대화를 이끌어 나갈 수 있는 재주를 가졌습니다. 웬만한 업체나 홍보실에 한명씩 '친한 형'이나 '아는 누나'가 있어 취재원으로부터 정치쪽을 노리는 것이 아니냐는 농을 듣기도 합니다. 요샌 '과묵해져야 한다'는 압박감을 느껴서인지 살도 빠질 지경이라고 하소연하지만 현재 역대 최고 몸무게를 기록하고 있어 그 말에 신빙성이 조금 떨어집니다.

통칭 ‘차팀’으로 불리는 자동차팀은 자동차 외에도 항공사를 담당하고 있습니다. 매서운 단독 기사로 업계를 두려움에 떨게 하는 것으로 유명합니다.

김참 팀장
어깨까지 내려오는 긴 머리와 수염 때문에 영화 '취화선'의 최민식을 연상시키는 김참 팀장은 허허실실이란 고사성어가 매우 잘 어울립니다. 매사 여유로운 모습이지만 한번 쓰면 단독 기사, 아니면 대박을 터트립니다. 특유의 맛깔나고 쉽게 읽히는 칼럼으로 톱기사를 장식한 적도 있습니다. 사내 주니어 기자들이 모여 팬클럽도 만들었으니 말 다했습니다. 최근엔 그 힘들다는 10kg 이상 체중 감량에 성공해 '프로 다이어터'라는 별명이 붙었습니다. 얼마 전부터는 요요현상이 오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등산을 시작했는데 모든 등산인의 로망인 히말라야에도 다녀왔습니다.

진상훈 기자
경제정책부와 증권부를 거쳐 다시 산업부로 돌아온 진상훈 기자의 이력은 화려합니다. 드라마 제작사와 증권사에서 각각 6개월, 3년을 보냈습니다. 지금은 '증권부 에이스', '자동차 업계 공포의 대상' 등 여러 가지 별명이 붙은 진 기자지만, 사실 그는 증권사에 처음 입사했을 때만 해도 경제의 '경'자도 몰랐던 '경제학 초짜'였다고 합니다. 공시 쓰는 것부터 시작해 아직은 배울 게 많은 후배 기자들에게 한줄기 희망을 주는 존재입니다.

변지희 기자
유통팀과 법조팀을 거쳐 자동차팀에 뿌리를 내린 변지희 기자는 길쭉길쭉한 키만큼 시원시원한 성격이 매력적입니다. '변지희'하면 빼놓을 수 없는 게 하나 있습니다. 바로 '변지희주'입니다. 소주와 맥주를 1대1 비율로 콸콸 따라 만드는 변지희주는 어느덧 산업부의 명물로 등극, 이제 회식 자리에서 빠지면 섭섭한 존재가 됐습니다. 변 기자는 '탄피'로도 유명합니다. 방산 업체 취재에 나섰다 실수로 탄피를 들고 나왔는데, 공항에서 물품 검색 중 발견돼 홍역을 치렀습니다. 변지희주와 탄피 사건으로 말미암아 '산업부의 테러리스트'라는 별명을 얻었습니다.

흔히 ‘유통’ 하면 마트, 재래시장 등을 떠올리지만 조선비즈 유통팀은 화장품 체험기부터 재벌 오너의 경영권 다툼까지 다양하게 취재합니다. 앞으로 레저 및 여행쪽으로도 영역을 확장할 계획입니다.

안재만 팀장
12년 기자 생활 중 5년을 증권부에서 보낸 안재만 팀장은 예리한 단독기사와 재치있는 아이템 발굴로 사내 명예의 전당에 자주 이름을 올립니다. 지난해에는 유통팀장이 되자마자 단독 기사들을 쏟아내 업계를 발칵 뒤집기도 했습니다. 특히 그의 투철한(?) 기자정신과 활발한 SNS 활동은 부서 회식 자리에서 빛을 발합니다. 항간에는 '후배들의 읍소를 듣는 것을 즐긴다'는 소문도 돌지만, 사실 사람 좋은 웃음과 센스있는 입담으로 후배들의 사랑을 한몸에 받고 있습니다. 덧붙이자면, '작전을 말하다', '한국의 나쁜 부자들' 등을 펴내기도 한 그는 '내 가족에겐 따뜻한 남자', 자타공인 '아들 바보'이기도 합니다.

박원익 기자
서울 시청, 국회, 증권을 거쳐 현재 유통팀 에이스로 활약 중인 박원익 기자는 가는 곳마다 일복이 터집니다. 시청 출입 때는 무상급식 투표, 오세훈 시장 사퇴 및 박원순 시장 당선을, 국회 출입 때는 총선과 대선을 취재했습니다. 유통팀에 와서도 평일·주말 가리지 않고 취재하느라 바쁩니다. 지난해 연말에는 가족과 함께 떠난 일본 여행에서 발제 시리즈를 한아름 들고 오는가 하면 얼마 전에는 한파를 뚫고 빈병을 수집하러 다니면서 체험기를 쓰기도 했습니다. 이제 갓 100일 지난 예쁜 딸아이도 쉽게 아빠의 잠을 허락해주지 않는 통에 박 기자의 다크서클은 계속해서 짙어지는 중입니다.

유진우 기자
조선비즈에서 먹고 마시는데 유진우 기자를 따라잡을 사람이 없습니다. 증권부를 거쳐 유통팀에서 식품 및 주류를 담당하는 그는 전국 맛집 섭렵은 기본, 바리스타·소믈리에 자격증까지 소지하고 있는 실력파 푸디(Foodie)입니다. 종종 세계적인 소믈리에들이 모이는 와인 품평회에 심사위원으로 초청받기도 합니다. '읽을 맛 나는 기사는 역시 유진우'라는 팀장의 말이 괜히 나오는 게 아닙니다. 음식에 대한 애정만큼 아이돌에 대한 애정도 만만치 않으며, 현재 애인은 없는 상태입니다.

박수현 기자
산업부에 들어온 지 한달 남짓 된 막내, 박수현 기자는 비교적 기사를 적게 쓰던 이전 부서에서 산업부로 새롭게 배치돼 행복한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습니다. 유통팀에서 '르포걸'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외국에서 오래 공부해 영어가 매우 유창한 것과 솔직하고 당당한 게 매력이라면 매력입니다. 매사 진지하지만 가끔 엉뚱한 소리를 잘해 선배들에게 '4차원'이라는 평가를 듣기도 합니다.

사회부 에이스 부서 법조팀은 경제지인 조선비즈 특성상 산업부에 속해 있습니다. 대기업과 재벌의 비리를 예리하게 파헤치는 법조팀은 고된 만큼 보람 있는 부서입니다.

최순웅 팀장
최순웅 팀장은 2009년 파이낸셜뉴스에서 기자 생활을 시작해 2013년 조선비즈에 합류했습니다. 그 후 지금까지 대부분의 기자 생활을 법조에서 보낸 조선비즈의 '법조통'입니다. 그만큼 법조기자로서의 자부심도 큽니다. 자부심만큼 취재를 위한 열정도 대단합니다. 주말에도 지방까지 내려가 취재원과 술자리를 가지며 취재에 몰두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딸이 찾으면 취중에도 달려가는 '딸바보'랍니다.

정준영 기자
정준영 기자는 첫 직장 모 신문사에서 법대를 나왔다는 이유로 법조팀에 배치됐다고 합니다. 그렇게 내리 법조팀에서 3년을 일했습니다. 이후 정 기자의 표현을 빌리자면 "증권부로 2년간 도주했다가 다시 법조로 끌려가" 1년을 더 보냈다고 합니다. 하지만 법조는 그의 운명인 걸까요. 최근 조선비즈 '법조팀'에 합류해 든든한 허리를 맡고 있습니다. 웃는 얼굴이 코알라를 떠올리게 하는 정 기자는 백과사전을 떠올리게 하는 지식에 소녀 감성을 지닌 반전 매력남이기도 합니다.

전효진 기자
전효진 기자는 2013년 조선비즈에 입사했습니다. 증권, 재계 등을 거쳐 최근 법조팀에 배치됐습니다. 정국이 어수선한 때에 법조로 출입처를 옮겨 바쁘게 일하고 있습니다. 시간과 요일에 상관없이 올라오는 전 기자의 기사를 보며 후배들은 아연실색하곤 합니다. 요즘 TV를 틀면 주요인물 옆엔 늘 전 기자가 있답니다. 이런 와중에도 짬을 내 테니스, 바이올린을 배우는 등 늘 열정이 넘친답니다. 중국에 오래 거주한 전 기자는 유창한 중국어와 영어를 구가합니다. 후배들에 대한 애정이 흘러넘쳐, '내리사랑'을 실천하는 것이 본인의 로망이자 목표라며 만나는 후배마다 필요한 일 있으면 언제든지 연락하라고 신신당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