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은행이 79개 비(非)금융 자회사를 이르면 2월말까지 모두 연합자산관리(유암코)에 매각한다. 비금융 자회사는 산은이 중소·벤처기업을 육성하기 위해 출자했던 회사들이다. 이 회사들의 산은 장부가액은 700억원 수준이지만 매각가는 400억원 미만으로 절반수준이다.

정부의 조속한 매각 원칙에 따라 국책은행이 투자한 금액의 절반만 회수하면서 매각을 끝내는 셈이다.

서울 여의도 산업은행 본관

금융권 관계자는 “유암코가 산업은행의 비금융 자회사 79개를 사기 위해 펀드를 조성하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며 “2월말이나 3월초께 펀드조성이 끝날 것”이라며 “펀드가 조성되면 바로 산은에서 회사들의 채권들을 가져올 것”이라고 1일 말했다.

유암코가 조성하는 펀드 규모는 400억원 수준이다. 이는 인수가액과 펀드 운용자금 등을 포함한 금액이기 때문에 실제 비금융 자회사를 매입하는데 들어가는 금액은 이보다 낮다. 산은이 비금융 자회사에 투자한 금액을 700억원의 장부가액으로 설정해놓은 것을 감안하면 절반 수준에 가깝다.

앞서 산은은 지난해 11월 79개 출자회사 주식의 패키지 매각을 위한 입찰을 실시해 우선협상자로 유암코를 선정했었다. 이번 매각이 끝나면 산은의 비금융 출자회사 수는 38개로 준다.

장부가액보다 훨씬 낮은 가격으로 자회사들을 매각한 것에 대해 산업은행 관계자는 “장부가액을 고수하면서 비금융 자회사의 매각이 늦어진다는 문제점이 제기됐고 정부가 국책은행들의 비금융 자회사들을 신속하게 시장가격으로 매각하라는 원칙을 세웠기 때문에 시장가격에 맞는 매각을 추진했던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