샘플 조사에서 전수 검사 체제로 전환
부품 전담팀 신설, 안전 자문단 운영
배터리 실장 공간 넓혀...충격에도 안전

삼성전자가 스마트폰 배터리의 안정성 확보를 위해 배터리 생산·검수 공정을 대대적으로 개선한다. 일부 제품에 대해서만 조사하던 샘플 방식에서 전수 검사 체제로 바꾸겠다는 것이다.

삼성전자(005930)는 23일 배터리의 안정적인 생산·검수 공정을 위해 8포인트 배터리 안전성 검사를 도입한다고 밝혔다.

▲안전성 ▲배터리 외관 ▲엑스레이(X레이) ▲배터리 해체, ▲배터리누액(TVOC) ▲상온전압변화검사(OCV) ▲충·방전, ▲소비자 조건 가속 시험 등 8곳에 걸친 다중 안전 검사를 실시하겠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삼성전자는 배터리 내부 문제를 확인할 수 있는 특수 장비를 도입할 계획이다.

고동진 삼성전자 사장이 갤럭시노트7 사태 후속대책을 발표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스마트폰의 배터리 설계 기준도 강화할 계획이다. 이에 따라 배터리 실장 공간을 추가로 확보해 소비자가 사용 중 제품을 떨어뜨리는 경우에도 배터리에 가해지는 물리적인 충격을 최소화할 수 있는 장치를 추가로 적용할 예정이다.

또 삼성전자는 핵심 부품을 전담하는 ‘부품 전문팀’을 구성하고 외부 전문가 영입을 확대하는 한편, 배터리 소프트웨어(SW) 알고리즘 고도화에도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덧붙였다.

삼성전자가 도입하는 8포인트 배터리 안전성 검사

삼성전자는 학계와 연구기관의 전문가 자문단과 함께 객관적 평가 장치도 마련할 계획이다. 삼성전자는 캠브리지대학교 클레어 그레이 (Clare Grey) 박사, 버클리대학교 거브랜드 시더 (Gerbrand Ceder) 박사, 스탠포드대학교 이 추이 (Yi Cui) 박사, 아마즈 테크컨설팅 CEO 토루 아마즈쓰미 (Toru Amazutsumi) 박사 등 리튬 이온 배터리 관련 전문가들을 자문단으로 위촉했다.

삼성전자는 업계 전체가 리튬 이온 배터리의 안전성을 확보할 수 있도록 다중 안전 설계와 검증 프로세스 등을 관련 단체에 공개하는 방안도 검토하기로 했다.

고동진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사장은 "그 동안 고객 여러분들과, 통신 사업자, 유통 거래선, 모든 협력사 여러분들께 불편과 심려를 끼쳐드려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며, "여러분들의 신뢰를 다시 얻기 위해 노트7 소손의 원인을 철저하게 밝혀 내고, 개발, 제조, 검증 등 모든 프로세스에 대한 종합적인 재발방지 대책을 수립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