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자는 최근 한 인터뷰에서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가 애플 생산 공장을 미국으로 이전하는 데에 긍정적이라고 주장했다.

더버지 등 외신에 따르면 18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당선자는 미국 온라인 매체 악시오스(Axios)와의 인터뷰에서 “팀 쿡은 애플의 ‘큰 공장(big plant)’을 미국에 짓는 사안에 대해 ‘긍정적 반응(eyes open to it)’을 보였다”고 말했다. 트럼프 당선자는 팀 쿡 애플 CEO에게 다른 나라가 아닌 미국에 애플 생산 공장을 짓는다면 큰 업적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자(왼쪽)과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

트럼프 당선자는 대통령 후보 시절부터 “대통령에 당선되면 애플이 아이폰과 컴퓨터를 중국이 아닌 미국에서 생산하도록 만들겠다”는 방침을 줄곧 밝혀왔다.

팀 쿡 애플 CEO는 지난해 12월 열린 ‘테크 서밋’에서 트럼프 당선자를 만났다. 그러나 이 자리에서 애플 생산 공장 이전과 관련된 이야기를 나눴는지, 따로 자리를 만들어 만났는지 여부는 알려지지 않았다.

트럼프 당선자는 대통령에 당선된 후 테크 서밋 자리를 만들어 래리 페이지 알파벳 CEO, 제프 베조스 아마존 CEO 등 실리콘밸리 기업인 13명과 만나 미국 정보기술(IT) 산업을 논의했다.

도널드 트럼프가 미국 대통령에 당선되면서 애플 생산 공장 이전 관련 발표가 꾸준히 나오고 있다. 아이폰 최대 조립업체인 대만 폭스콘은 지난해 12월 미국에서 아이폰을 생산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밝힌 바 있다. 마찬가지로 아이폰 조립업체인 대만 페가트론도 필요한 경우 미국 내 아이폰 생산 사업을 최소 3배 늘릴 수 있으며, 1년 안에 미국에서 아이폰 생산 시설을 확장할 수 있다고 지난 15일 발표했다.

한편 오는 20일(현지시간) 미국 대통령에 취임하는 트럼프 당선자는 애플뿐만 아니라 다른 기업에도 노골적으로 "미국에서 제품을 생산하고 미국인을 고용하라"는 압박을 가하고 있다.

지난 17일(현지시간) 미국 최대 완성차업체 GM이 미국 공장에 최소한 10억달러(약 1조2000억원)를 투자한다고 밝혔으며, 포드도 멕시코 공장 설립 계획을 취소하고 미국 미시간주에 7억달러(약 8200억원)를 들여 공장을 짓겠다고 발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