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구속영장이 기각된 가운데 최근 삼성전자 임원들이 삼성전자 주식을 팔아서 수억원에 달하는 금액으로 현금화 한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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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삼성전자 임원들의 삼성전자 주식 매도세는 지난 12월21일 삼성전자(005930)주가가 신고가를 경신하며 시작됐다. 이날 삼성전자는 장중 183만원을 기록하며 12월19일 이후 3일 연속 신고가를 새롭게 썼다.

첫 매도는 권오현 부회장이었다. 권 부회장은 지난해 12월 22일 보유중인 주식 400주를 주당 180만원에 팔아 7억2000만원을 현금화했다. 권 부회장은 2009년 삼성전자 주식 2470주를 보유한 것을 시작으로 꾸준히 스톡옵션 행사와 장내매도를 통해 시세차익을 거둬왔다.

권 부회장은 지금까지 스톡옵션 행사로 삼성전자 주식 1만7334주를 45억원에 샀다. 이후 기존 보유분 2470주에 더해 총 보유 주식수 1만9804주 중 1만8504주를 166억원에 팔며 121억원의 이익을 봤다. 현재 보유중인 1300주까지 감안하면 24억원의 이익이 추가된다.

가장 최근에는 올해 1월11일 전준영 삼성전자 전무가 보유중이던 삼성전자 주식 304주를 주당 190만원에 팔아 5억8000만원으로 현금화했다. 전 전무도 권 부회장과 마찬가지로 2009년부터 꾸준히 주식매수선택권(스톡옵션)을 행사하며 삼성전자 주가 상승에 따라 차익실현을 해왔다.

전 전무는 2009년부터 7차례 스톡옵션을 행사해 3558주를 사들였고, 장내매도를 통해 2558주를 팔아서 현재 1000주를 보유하고 있다. 3558주는 총 20억1700만원을 들여 매수했고, 2558주는 총 30억8200만원에 매도했다. 보유 중인 1000주(약 18억원)까지 감안하면 30억원에 가까운 이익을 본 셈이다.

이외에도 윤주화 사장, 이상훈 사장, 조승환 부사장, 박종서 부사장, 최영준 부사장, 최성호 부사장 등 삼성전자 임원들은 대부분 스톡옵션 행사를 통해 보유 중이던 주식을 지난해 27일에서 29일 사이에 줄줄이 팔며 한달 사이 돈방석에 앉았다.

윤 사장은 삼성전자 주식 180주를 3억2000만원에, 이 사장은 173주를 3억1000만원에, 박 부사장은 200주를 3억6000만원에, 최 부사장은 407주를 7억2500만원에 팔아서 현금화했다. 조 부사장도 29일 300주를 팔았으나 공시에 매도가격을 밝히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