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규모의 반도체 중고장비 산업집적지(클러스터)를 조성할 계획입니다”

반도체 중고장비 업체인 서플러스글로벌의 김정웅 대표이사는 13일 서울 여의도에서 기자간담회을 열고 이렇게 말했다. 서플러스글로벌은 지난해 10월 상장을 추진했지만, 공모시장 분위기 침체를 이유로 상장을 미뤘다. 오는 1월 25일 코스닥시장에 상장할 예정이다.

김정웅 서플러스글로벌 대표이사가 13일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회사 소개를 하고 있다.

지난 2000년 설립된 서플러스글로벌은 반도체 중고장비 매입매각과 매각대행, 기술지원 서비스, 장비 임대 등을 주요 사업으로 영위하고 있다. 서플러스글로벌은 지난 16년 동안 1만5000대 이상의 장비를 거래 경험을 축적했다. 매년 시장에 공급되는 중고장비는 7000여대로, 서플러스글로벌은 그 중 약 5000대 입찰에 참여해 1000여대 정도를 거래하고 있다. 또 지난 5년 동안 전 세계 중고장비 거래 시장에서 점유율 1위를 유지하고 있다.

김 대표는 “지난 16년 동안 전 세계 40여개국에 수출하며 약 2000여개 매입 및 매출처를 확보했다”며 “전 세계 주요 반도체 생산기업, 반도체 장비제조기업, 중고 기기를 재정비해 재판매하는 업체인 리퍼비셔(Refurbisher)들과 긴밀한 협력관계를 구축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또 서플러스글로벌의 핵심 경쟁력으로 중고 장비 ‘밸류에이션(가치평가) 능력’을 꼽았다. 김 대표는 “데이터베이스 기반의 의사결정, 판매 경험 등을 바탕으로 수준 높은 밸류에이션을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 대표는 “서플러스글로벌은 총 면적 7000평의 항온항습전시장과 200평의 클린룸으로 구성된 세계 최대 규모의 반도체 중고장비 전시장을 보유하고 있다”며 “하루 평균 20여명의 바이어가 전시장에 방문하고 있고, 약 1000여대의 장비를 직접 점검할 수 있어 만족도가 높다”고 말했다.

서플러스글로벌의 지난해 3분기 매출액은 2015년 같은 기간보다 24% 증가한 734억원, 영업이익은 100% 늘어난 138억원을 기록했다. 김 대표는 “지난 10년 동안 23% 이상의 연평균 성장률을 기록해왔다”며 “계절성 요인으로 남은 4분기 매출도 추가적으로 상승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반도체장비 부품, 액정표시장치(LCD) 장비, 태양광 산업 등 신사업 진출도 추진하고 하고 있다”며 “앞으로 3년에 걸쳐 현재 규모의 약 2배 이상인 1만7000평 규모의 세계 최대 반도체 중고장비 산업집적지(클러스터)도 조성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 대표는 “이 곳에서 장비 외형검사는 물론 고객 니즈에 맞는 가동테스트까지 가능케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서플러스글로벌의 공모 주식수는 465만주이고, 공모희망가액은 7400~9400원이다. 공모금액은 344억~437억원 규모가 될 예정이다. 공모 자금은 산업집적지 조성과 글로벌 기업과의 소규모 인수합병(M&A) 등에 활용할 계획이다.

서플러스글로벌은 12~13일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을 거쳐 공모가를 확정하고, 17~18일 이틀 동안 일반 투자자 대상 청약을 진행한다. 이달 25일 코스닥 시장에 상장할 예정이며, 대표 주관사는 한국투자증권이다.